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으로 추정되는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다. 사상자나 원전시설의 피해는 없었지만, 4년전 규모 9.0에 1만8,000명 이상 사망자를 낸 동일본대지진의 여진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기상청은 13일 오전 6시12분쯤 북위 38.9도, 동경 142.1도의 미야기(宮城)현 앞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약 46㎞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이와테(岩手)현 내륙 남부에서 규모 5가 넘는 강한 흔들림이 감지됐고, 홋카이도(北海道)에서 혼슈 중부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규모 1∼4의 흔들림이 측정됐다. 미야기현 와쿠야초(涌谷町)의 국도에서는 승용차에 오토바이가 충돌해 10대 소년이 부상을 당했고, 이시마키(石卷)시 지역에선 단수피해가 있었다. 후쿠시마(福島)현에선 70대 여성이 집안에서 넘어지면서 골절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신칸센(新幹線) 일부 노선이 운행을 일시중단하면서 수학여행길에 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지진은 도쿄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지만, 쓰나미(지진 해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도쿄전력은 동일본대지진때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기상청 하세가와 요헤이(長谷川洋平) 과장은 “4년전의 동일본 대지진은 대단히 큰 지진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1주일 정도 안에 최대 진도 5에 가까운 흔들림을 동반한 여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진은 바다쪽 플레이트와 육지쪽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일어났으며, 동일본대지진 이후 도호쿠 앞바다에선 매년 진도7 정도의 지진이 연간 1회 정도 발생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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