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2곳서 73건이나 적발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들의 안전 불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시는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지난 3월 24일부터 지난달 4월 10일까지 여수산단 12개 석유화학 업체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 등 4개 분야에서 73건을 적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국가 안전대진단 차원에서 기존에 실시했던 안전 분야를 비롯한 환경, 폐기물, 식품, 시설물, 구조물 등 전 분야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그 결과 안전관리 위반이 3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환경 14건, 식품 12건, 건축 8건 순으로 적발됐다. 시는 적발된 73건 가운데 대림산업과 남해화학 2개 업체 2건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39건 행정처분 나머지 32건은 현지시정 명령을 내렸다.
2013년 3월 사일로 탱크 폭발 참사로 17명의 사상자를 낸 대림산업은 폴리에틸렌(HDPE) 공장의 일부 공정 3곳에서 가스감지기가 고장 나 있었으며, 작업허가서 일부 항목에 내용을 기재를 하지 않았다. 또 건설 폐기물을 부적정하게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GS칼텍스는 정유팀 조정실의 가스누출감지경보기 수신부가 고장 나 있었고 추가 설치된 안전밸브를 목록에 등록하지 않는 등 부실한 관리로 개선명령을 받았다. 남해화학은 암모니아 출하장 추락방지시설과 작업 중 표지를 설치하지 않았으며 비산먼지 발생 억제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거나 운영이 미흡했다.
이 밖에도 일부 업체에서 무가성오니 탈수시설을 잘못 처리하거나 보관해오다 적발됐으며, 건축물 배치도와 현장 건물이 일치하지 않거나 제품 출하장 위험 등이 지적됐다.
산단 내 집단 급식소 위생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대기업의 급식소에서는 조리장 내 식재료와 조리기구, 기계 등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 시는 이달 중으로 추가 조사에 나서 문제가 발견되면 과태료 등 강력 처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위반 사항은 현장 개선과 시정, 행정 처분했다”며 “부족한 사항은 보완해 이후 합동점검 때 철저히 점검해 안전의식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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