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 발언’으로 당내 계파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사실상의 직무정지 조치를 받았다.
문재인 대표는 13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정 최고위원의 최고위 출석을 정지시키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정 최고위원은 분명한 자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며 “본인도 자숙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동의했었는데 스스로 밝힌 자숙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의 출석 정지 발언은 정치적으로 정 최고위원의 직무를 정지시킨 것이라 설명했다. 유은혜 대변인은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출석정지나 직무정지와 관련된 당헌ㆍ당규가 없어 정치적으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직무정지에 준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발언 직전 최고위를 나오면서 “심려를 끼쳐 국민과 당원,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며 “공개발언을 자제하고 가급적이면 침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자숙 요청’이 직무 정지는 아니라면서 “직무정지가 결정된 바도 없고 저한테 제안한 바도 없다”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내보였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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