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줌발이 굵으면 정력이 좋은가요?

오줌발은 마치 호스로 물을 뿌리는 것과 같아서 호스 역할을 하는 요도의 굵기와 펌프 역할을 하는 방광의 힘에 의해 그 세기가 결정이 됩니다. 오줌을 많이 참을수록 오줌발이 세 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정력은 발기에 관여 하는 혈관의 상태, 호르몬의 영향과 심리적인 상태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각각의 원리가 다르니 일단 타고난 상태에서 오줌발의 세기와 발기력은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 집니다. 같은 장기를 이용하고, 같은 통로로 몸 밖으로 배출 되니 그렇게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실제로 아주 뚜렷이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비만·고혈압 같은 대사 증후군이 전립선비대와 발기부전에 함께 영향을 미치므로 둘 사이의 관계가 아주 없는 것만은 아닌 것으로 얘기 할 수 있습니다. 또 오줌발이 가늘어 지는 대표적인 질환인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를 사용 할 경우 발기 능력이 좋아지는 사례가 있고, 거꾸로도 발기 촉진제를 투여 했을 때 오줌발이 좋아지는 경우를 경험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반응이 심리적인 효과가 아닌가 했지만, 이 반응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중 대표적인 종류가 전립선 내부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영향을 하는데, 이 약물의 작용이 음경으로 가는 혈관에 어느 정도 작용하여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발기 부전 치료제 또한 혈관을 이완하는 주 작용이 전립선에도 작용하여 전립선의 긴장을 줄여 주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오줌발의 세기와 정력은 직접적으로 큰 관련이 없지만, 서로 아주 관계가 없지는 않으며, 치료 약물은 서로 교차하여 효과를 보이는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혹시라도 누군가의 오줌발을 볼 일이 생겨 나보다 더 세다고 하여, 그 사람의 정력이 본인 보다 낫다고 단정 할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정력에 특별한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면 정력을 걱정 하시지는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다만 오줌발이 약하거나 발기가 약한 경우에는 그 자체가 문제일 수 있으니 비뇨기과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센 오줌발을 위해 오줌을 너무 오래 참는 것은 오히려 방광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유념 하시길 바랍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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