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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들 고전하는 브라질·러시아… 현대·기아차는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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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車들 고전하는 브라질·러시아… 현대·기아차는 쌩쌩

입력
2015.05.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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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치 하락 손해에도 공격적 투자

브라질 점유율 8.7% 역대 최대

러시아선 1분기 점유율 20% 육박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 사이에 험지로 통하는 브라질, 러시아에서 현대ㆍ기아자동차만 홀로 선전하고 있다. 러시아와 브라질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소비가 예전같지 못하자 전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피하고 있다. 이럴 때 현대ㆍ기아차는 오히려 현지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의리 경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12일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1992년 브라질 진출 이후 가장 높은 8.7%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7만1,387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 기간 누적 점유율이 7.4%에서 8.3%로 상승했다.

점유율 상승을 이끈 것은 현지 전략 차종 ‘HB20’이다. 출시 2년 8개월 만에 40만대가 팔린 소형 해치백 HB20과 세단 HB20S는 현대ㆍ기아차가 브라질에서 판매한 차량 중 67.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올해 초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바람에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올 1~4월 브라질 시장의 3대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판매량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피아트는 -30.3%, GM -21.9%, 폭스바겐 -25.3%를 기록했다. 현대차 역시 환율 영향으로 1분기 매출액이 11.2% 줄었지만 현지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반토막 나 자동차 업계의 늪이 된 러시아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생산량 축소나 인원 감축 없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지 생산시설 철수를 결정한 GM이나 인원 감축에 들어간 폭스바겐 등 다른 해외 업체들과 다른 행보다.

공격적 경영으로 현대ㆍ기아차의 올해 1분기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한 19.8%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 ‘러시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현대차 제네시스(고급차급)와 쏠라리스(소형차급), 기아차 씨드(준중형급)가 상을 휩쓸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가장 사랑 받는 대중차 브랜드’로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현지에서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과감한 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해왔다”며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현지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경영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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