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가봤더니
수족관·영화관 안전 강조하며
누수·떨림 등 해결하고 손님맞이
"손님들 조금씩 늘며 활기" 기대감
제 2 롯데월드로 통하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 내 수족관과 영화관이 12일 재개장했다. 지난해 12월 수족관 누수와 영화관 진동 현상을 이유로 서울시가 안전 문제를 들어 영업 중단 명령을 내린 지 148일 만이다.
그동안 롯데월드몰은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물로 인식되면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재개장한 롯데월드몰이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안전이었다.
쇼핑몰동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수족관을 방문해 보니 롯데물산에서 입구에 세워 놓은 ‘안전을 넘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커다란 알림판이 눈에 들어 왔다. 문제가 됐던 누수 문제를 해결했다는 자신감의 표시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누수현상이 발생한 수족관에 해양수족관 구조물 보수 전문가들을 투입해 물이 샐 경우 이를 알 수 있는 감지센서를 2중으로 설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흘러나온 물이 변전소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위 4미터에 이르는 물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두툼한 차수문도 추가 설치했다.
여러 개 극장이 밀집한 복합 영화관도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 롯데 관계자는 “영사실 위층 극장에 앰프 위치가 잘못 설정돼 강한 소리가 나오면 영사기가 흔들리면서 화면이 떨려 마치 극장이 흔들리는 듯한 착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롯데는 영사실 천장에 고정했던 영사기를 위층 극장 음향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천장에서 떼어냈다. 또 위층 극장 앰프 밑에 두툼한 방진 패드를 깔아서 소리가 아래로 전달되지 않도록 막았다.
뿐만 아니라 롯데물산은 전 점포와 실시간 연락되는 24시간 안전상황실을 마련해 비상 사태에 항시 대비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롯데의 이 같은 조치에 롯데월드몰을 찾은 관람객들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냈다. 주부 한수미(55)씨는 “수족관 입구에 안전하다는 안내판을 보니 안심이 된다”며 “주말에 손녀를 데리고 수족관에 가 볼 생각”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직장인 한보연(33)씨는 “아예 다시 지은 것도 아니고 부분공사일 뿐이란 생각에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았다”고 걱정했다.
안전 문제 외에 롯데월드몰을 찾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는 또 있다. 사전 주차 예약제와 주차요금이다. 쇼핑 하기 전에 미리 주차 예약을 해야 하고 10분당 1,000원의 주차 요금을 내야 한다. 롯데 관계자는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시에서 정한 방침”이라며 “방문객들이 느끼는 불편 사항을 예상해 서울시에 문제점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몰 입점업체들은 재개장이 더 할 수 없이 반갑다. 3층에 입점한 패션의류 업체 관계자는 “재개장 이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문을 닫다시피 한 매장들도 있었다”며 “재개장하면서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있어 앞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롯데물산은 앞으로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방문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 본부장은 “이번 재개장으로 2만~3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추가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2,000여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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