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치면 금메달, 은메달급 선수를 나란히 보유하고 있다. 프로축구K리그 클래식을 독주하고 있는 ‘얄미운’ 전북 현대 얘기다.
전북의 외국인 선수 에두(34)와 레오나르도(29ㆍ이상 브라질)는 득점 순위에서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 13일 현재 경기당 0.60득점을 작성한 형님 에두가 선두에 올라 있고, 바로 밑에서 동생 레오나르도가 0.50득점으로 에두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공격포인트에서도 에두가 경기당 0.70포인트로 2위에 올라 있고, 레오나르도가 0.60포인트(3위)로 뒤를 잇고 있다. 밖에서 보면 두 선수의 경쟁은 집안 싸움이지만 K리그 최고의 골잡이들을 손에 쥔 전북 최강희(56) 감독으로서는 바라만 봐도 흐뭇한 일이다.
두 선수의 쌍포가 가장 빛났던 것은 지난 2일 수원 삼성과의 빅매치였다. 에두와 레오나르도는 수원전에서 차례로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렸다. 토종 대표 정대세(31)와 염기훈(32ㆍ이상 수원)도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북의 창끝 에두는 올 1월 전북에 합류했지만 팀에 빠르게 녹아 들었다. 이동국(36)과 만드는 완벽한 투톱 궁합은 나머지 11개 팀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됐다.
전북의 4년차 살림꾼 레오나르도는 올 시즌부터 주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도움에서 득점으로 전공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레오나르도는 5라운드 광주 FC전에서도 ‘멀티골’(2골 이상)을 터뜨리며 승리를 낚았다.
득점 1위와 2위가 힘을 합치는 전북을 당할 팀은 없어 보인다. 정규리그 3분의 1까지 다다른 시점에서 선두 전북(8승1무1패ㆍ승점 25)은 2위 수원(5승2무3패ㆍ승점 17)을 8점 차로 따돌린 상태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4승3무3패ㆍ승점 15)와의 승점 차는 10점이다. 득점 순위에서는 수원(17골)에 이어 2위(16골)다.
게다가 이동국-에두-에닝요-레오나르도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라인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과 K리그 클래식, FA컵을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극강의 공격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강의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최 감독이 만드는 공격 함수도 축구팬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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