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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비리 수사, MB실세로 확장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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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비리 수사, MB실세로 확장되나

입력
2015.05.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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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캐나다 석유회사 인수사업 관련

석유公ㆍ투자자문 메릴린치 압수수색

'MB집사' 아들ㆍ최경환 수사 가능성도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해외 자원개발 비리' 개발에 연루된 서울 중구 태평로 메릴린치 서울지점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취재진이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를 부실 인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울산의 한국석유공사 본사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해외 자원개발 비리' 개발에 연루된 서울 중구 태평로 메릴린치 서울지점을 압수수색하는 동안 취재진이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캐나다 정유회사 하베스트를 부실 인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울산의 한국석유공사 본사도 전격 압수 수색했다. 연합뉴스

1조원대 국고 손실이 발생한 캐나다 석유회사 인수 사업과 관련해 검찰이 한국석유공사 및 투자자문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다.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자살로 주춤했던 자원외교 수사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이명박(MB) 정부 실세들의 개입 의혹이 이번에 규명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12일 석유공사 본사 및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의 자택과, 미국 투자회사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와 강 전 사장은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의 자회사 날(NARL)을 적정가격보다 3,133억원 더 비싼 가격에 인수한 혐의(업무상 배임)를 받고 있다. 메릴린치 서울지점은 석유공사의 날 인수과정을 투자자문 했다. 검찰의 석유공사 압수수색은 지난 3월 경남기업 자원외교비리 수사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하베스트를 인수하면서 당초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날을 약 1조3,700억원에 인수했다. 강 전 사장은 당시 주당 7.3달러이던 날의 주식을 메릴린치 평가를 근거로 주당 9.61달러의 고액 매수하는 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1월 감사원은 날의 당시 적정가치를 9억4,100만 달러로 계산, 2억7,900만달러(3,133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강 전 사장을 고발했다.

석유공사는 날 인수 이후 시설투자와 유지비 등으로 1조원 가량을 추가 투입해 총 2조3,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그래도 적자가 계속되자 지난 해 11월 미국 상업은행에 약 329억원을 받고 날을 매각했다. 검찰은 날 등 하베스트의 하류부문(수송ㆍ정제ㆍ판매)뿐만 아니라 상류부문(탐사부터 생산)과 관련한 인수 계약에도 위법사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이 날 인수 자체를 배임으로 판단할 경우 강 전 사장의 배임액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MB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씨가 지점장으로 있던 메릴린치 서울지점도 검찰이 압수수색하면서, 수사가 MB정부 실세들로 확장될 가능성도 커졌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측근으로 내곡동 사저 매입을 주도했고 BBK 사건 소송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검찰 관계자는 “메릴린치가 날 인수 과정에서 하베스트가 제공한 수치를 실사 없이 인용해 사용한 부분이 있다”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날 인수 과정에는 MB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로 연루돼 있어 향후 수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강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 장관에게 날 인수 내용을 보고했느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최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건 정확하다”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감 당시 (강 전 사장 등 관계자의) 해명이나 변명이 있었고 수사에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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