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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지나 펼쳐진 초록바다 가슴이 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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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지나 펼쳐진 초록바다 가슴이 뻥~

입력
2015.05.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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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신천 바다목장. 23일 개장을 앞둔 제주올레 3-B코스는 신천 바다목장을 비롯해 제주 동남부 해안을 따라간다. (사)제주올레 제공

대한민국 걷기 열풍의 진원지인 제주올레에 23일 새로운 코스가 열린다. 2012년 11월, 21코스 개장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기존 3코스 옆으로 뚫린 3-B코스다. 서귀포 성산 온평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신천목장까지 연결된다. 숲길도 있고 파도 소리 맑은 바다도 같이 달린다.

기존 제주올레 3코스의 들머리는 온평포구에서 통오름을 거쳐 독자봉으로 이어진다. 제주 중산간 풍경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구간이다. 새로 난 3-B코스는 온평 숲길을 따라 신산 환해장성, 신산포구, 농개(농어개)를 관통해 신산리 친환경 방문객 쉼터로 이어지는 해안코스다. 3-B코스와 구분하기 위해 기존 3코스 들머리 구간은 3-A코스로 명명됐다. 두 길은 신풍 신천바다목장에서 만난다. 3-B코스 총 길이는 14.2km, 이 가운데 약 8km 구간이 새로 조성됐다.

▲ 온평 숲길. (사)제주올레 제공

길은 온평포구에서 출발해 온평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이 정겹다. 소나무, 돈나무, 까마귀쪽나무, 후박나무 등이 울창한 숲에 들어서면 들뜬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숲길 구간은 제주올레 탐사팀과 마을주민들이 힘을 합쳐 개척했다. 이들의 정성 생각하면 발끝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가 예사롭지 않다. 경사가 없어 아이와 함께 걷기에 무리가 없다.

양재봉 신산리 이장은 "이번 코스 개장은 신산리를 비롯한 해안 마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제주올레길 주민행복사업을 통해 3-B코스를 새로 열게 되어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코스 개장은 서귀포시가 주관하고 제주시가 지원했다.

숲길 지나면 해안이다. 느닷없이 나타나는 바다에 도시생활의 먹먹함 사라진다. 신산 환해장성을 시작으로 바다를 품은 길이 이어진다. 환해장성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바닷가에 돌로 쌓은 성이다. 마치 소원을 비는 탑처럼 보인다. 바다와 돌담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답다.

▲ 신산포구. (사)제주올레 제공.

신산 포구 지나면 농개다. 농어가 많이 들어오는 어장으로 입구를 막아 투망을 했던 곳이다. 휴식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산에서 시원한 물이 내려와 여름철 더위 피하는 장소로도 제격이다.

3-A코스와 만나는 신천 바다목장은 꼭 기억한다. 망망한 바다를 배경으로 너른 초원이 펼쳐지는데 풍경이 압권이다. 이미 올레꾼들 사이에서 풍경 예쁜 곳으로 입소문 자자하다. 소낭밭 숲길 지나 닿는 표선해비치해변이 길의 종점이다.

개장식은 23일이다. 제주올레 관리 및 운영을 맡고 있는 (사)제주올레는 이날 오전 10시 온평포구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참가자들과 함께 새로 열린 3-B코스 걷기에 나설 계획이다. 함께 걷고 싶은 이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를 통해 사전 접수(선착순 250명)하면 신산리 친환경 방문객 쉼터에서 신산리 주민들이 제공하는 점심식사도 대접 받을 수 있다.

쉼터에서는 신산리에서 자란 녹차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녹차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녹차 초콜릿도 판매한다. 국내 쇼콜라티에 1세대인 고영주씨가 레시피를 개발하고 전수한 제품들이다.

서명숙 (사)제주올레 이사장은 "새롭게 선보인 3-B코스는 제주올레 탐사대원과 마을 주민들의 땀과 노력이 듬뿍 담긴 만큼 그 어느 길보다 사랑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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