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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청년 양봉프로젝트 결실 눈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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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청년 양봉프로젝트 결실 눈 앞

입력
2015.05.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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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안학교ㆍ강원대 동아리 맞손

벌꿀 수확해 북한 이탈주민 돕기로

남북 청년들이 도시 양봉프로젝트 추진 현장인 강원 춘천시 거두리 산자락에서 정성스레 키운 벌통을 살펴보고 있다. 두드림아카데미 제공
남북 청년들이 도시 양봉프로젝트 추진 현장인 강원 춘천시 거두리 산자락에서 정성스레 키운 벌통을 살펴보고 있다. 두드림아카데미 제공

북한 이탈 청년들과 강원대 학생들이 춘천에서 도시 양봉프로젝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에서 온 청년들의 학업과 취업을 돕는 대안학교인 ‘두드림 아카데미’에 다니는 탈북 청년 5명과 강원대 비즈니스 사회공언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소속 민들레 돌봄팀 학생 5명이 주인공. 이들은 춘천 동내면 산자락에 벌통 10개를 키우고 있다. 20만 마리가 넘는 규모다. 이달 말이면 첫 번째 꿀 수확을 앞두고 벌통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분주하다. 이 사업은 탈북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기획됐다. 여기에 대한민국 청년들과 친밀하게 교류를 하면서 탈북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첫 사업을 양봉으로 정한 것은 꿀벌을 통해 생태계를 회복시키고 수익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 하나재단의 민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400만원을 종자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2월부터 원주 어반 비즈니스 아카데미에서 양봉 이론과 실습 교육을 수료하고, 매주 만나 회의를 벌이며 벌통 관리와 벌꿀 채집, 판매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3개월 남짓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부분이 양봉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전쟁 65주년을 맞는 6월25일에는 직접 수확한 꿀을 북한 이탈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탈북청년 김모(27)씨는 “6월25일은 남북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날”이라며 “생활이 어려운 북한이탈주민에게 남북의 청년들이 함께 생산한 꿀을 전해 드릴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채밀(採蜜)작업을 마친 뒤에는 춘천시내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밀랍 초 만들기와 생태체험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두드림아카데미 측은 “앞으로 북에서 온 청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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