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랭킹 5위서 밀려나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톱5에서 밀려났다.
나달은 12일 경신된 남자프로테니스(ATP)랭킹에서 7위로 내려갔다. 2005년 5월 2일 이후 줄곧 톱5 이내에 속해있던 나달에게 이번 랭킹은 최악의 성적표라고 ESP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나달의 랭킹 추락은 예견됐던 일이다. 나달은 3월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에서 당시 34위인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2ㆍ스페인)에게 패했다. 4월 23일 스페인에서 열린 ATP 바르셀로나오픈 단식 3회전에서는 파비오 포그니니(28ㆍ이탈리아)에게 무너지며 이상신호를 보냈다.
이번 랭킹은 나달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팬들에게도 충격적인 결과다. 10년 동안 톱5를 지켜온 것은 물론 520주 동안 단 52주를 제외하고는 항상 톱3를 유지한 나달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상과 맹장염 등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나달이었지만 이번 결과는 클레이코트의 제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는 모습이다. 나달은 “요즘처럼 성적이 좋지 않은 날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원해달라”는 말로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나달은 24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에서 4위로의 재진입을 꿈꾼다. 나달은 지난해까지 프랑스오픈에서만 9번 우승을 차지해 이번에도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선수다. 그러나 이마저도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나달의 4위 자리를 앗아간 밀로스 라오니치(25ㆍ캐나다)와 토마스 베르디흐(30ㆍ체코ㆍ5위)가 결승에 올라가지 않아야 하고, 니시코리 게이(26ㆍ일본ㆍ6위)가 준결승 진출에 실패해야 나달이 4위를 탈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 디펜딩 챔피언 나달은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려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한편 나달을 비롯해 테니스계 4대 천왕이라 불리는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ㆍ1위),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ㆍ2위), 앤디 머레이(28ㆍ영국ㆍ3위) 중 나달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랭킹을 그대로 유지했다.
금보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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