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에서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11'로 늘린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는 "여전히 배팅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면서도 "점점 나아지는 게 보인다"며 곧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추신수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서 날카로운 중전 안타 2개를 날렸다.
두 경기 연속이자 시즌 4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194로 올려 근 한 달 만에 타율 2할 복귀를 앞뒀다.
특히 전날 우선상으로 연타석 2루타를 터뜨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처럼 추신수는 이날도 몸쪽에 몰린 빠른 공을 번개같은 스윙으로 받아쳐 몸쪽과 빠른 공 대처 능력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4월 말까지 타율 0.096이라는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 타율에 허탈한 표정을 짓던 추신수는 5월 시작과 함께 반등에 성공해 약간 여유를 찾은 덕분인지 한층 밝아진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몸쪽 공을 노려서 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타격 타이밍이 맞지 않아 파울볼을 자주 내다보니 타격 포인트를 앞쪽에 두고 친다는 느낌으로 공략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으로 앞선 2회 무사 3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4경기 만에 타점을 올린 추신수는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의 공을 쳐 타점을 올렸기에 기분이 좋았다"며 "캔자스시티 타선도 좋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뽑아 멀찌감치 달아나야했던 찬스에서 힘을 보탤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톱타자 자리를 다시 꿰찬 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이래 팀이 6승 2패로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관련해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노력해 좋은 흐름을 이어간 결과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한 레오니스 마르틴이 제프 배니스터 감독에게서 톱타자로 눈도장을 받았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상대 투수들의 볼 배합 등을 볼 때 내게 타순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평소와 다름없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
다만, "나도 안타 수가 늘어나서 기분이 좋지만, 팀이 이기니까 더 기쁘다"며 추신수는 모처럼 이룬 공수의 균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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