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주영(29ㆍFC서울)이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팀의 중상위권 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에 앞서 박주영의 복귀 시점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에게 회복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심신을 추스를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있다"며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 맞춰 주영이를 출전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서울은 16일 전남과 11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최 감독은 당초 부산과 경기 출전 명단에 박주영의 이름을 올리려 했다. 훈련에 참여 중인 박주영의 컨디션이 상당 부분 회복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상이 잦았던 선수인 만큼 최 감독은 회복할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26일 팀 훈련을 소화하다 오른쪽 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후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9일 열린 FA컵 32강전까지 포함하면 4경기째 결장 중이다.
지난 3월 10일 서울은 박주영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2005년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박주영은 그해 19경기에 출전해 12골(경기당 0.65골) 3도움을 기록, '축구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팬들은 K리그를 주름잡던 박주영의 모습이 재현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복귀 후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는 올 시즌 4경기에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1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경기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박주영은 2012년부터 그라운드보다 벤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스널과 스페인 셀타 데 비고, 잉글랜드 왓포드(2부) 등을 거치면서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 감각 문제는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드러났다. 조별리그 경기서 원톱으로 나섰으나 '슈팅 0개'로 부진했다. 이후 3개월 간 무적신세를 이어가던 박주영은 그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발을 담갔으나 7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에도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이 믿을 구석은 역시 '왕년의 축구천재' 박주영이다. 박주영이 10년 전 기량의 절반만이라도 보여준다면 서울은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구단은 마우리시오 몰리나(35)와 김현성(25)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박주영을 활용해 공격 전술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
서울은 3승3무4패 승점12점으로 10위에 올라 있다. 현재 K리그 판세는 '1강(전북)-9중-2약(부산, 대전)'이다. 서울과 2위 수원 삼성(5승2무3패)의 승점 차가 5점 밖에 나지 않는다. 2경기 이내 성적에 따라 엇갈릴 수 있는 순위다.
지난 부산전에서 승리한 서울은 전남전에서도 이길 경우 중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3주간 쉰 박주영이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촉각이 곤두세워지는 이유다.
사진= 박주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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