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재무부가 11일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7억5,000만 유로(약 9,150억 원)를 상환했다고 그리스 ANA-MPA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으로 받은 IMF 부채의 상환일이 12일이지만 하루 앞당겨 지급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를 불식시켰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가 채권단과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겪자 디폴트 가능성에 촉각을 세워왔다.
그리스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회의에서 채권단과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공식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시중은행의 재정증권 매입한도를 증액하는 등 유동성 지원을 결정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IMF가 남동유럽국을 대상으로 그리스의 디폴트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점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F는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등에서 그리스 국적 은행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자산 보유 현황을 점검하고, 이들 국가의 금융감독당국에는 충분한 예금보험기금을 확보하도록 권하고 있다.
IMF는 그리스가 디폴트 될 때에 예금자들이 그리스계 은행에서 돈을 빼 가려고 몰려드는 이른바 '뱅크 런'을 우려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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