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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필승조 문광은 업그레이드 비결 '김광현 슬라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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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필승조 문광은 업그레이드 비결 '김광현 슬라이더'

입력
2015.05.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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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오른손 투수 문광은(28)은 올해 필승조에 새로 합류했다. 지난 시즌 후반 선발로 가능성을 인정 받아 올해 시즌 전 스프링캠프 동안 코칭스태프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시속 140㎞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도 뒤따랐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맡은 중책.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필승조는 팀의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베테랑들도 많은 압박을 받는 자리다. 그러나 문광은은 3월28일 삼성전에 처음 나가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통산 첫 홀드를 올리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이후 중요한 순간마다 호출을 받아 11일 현재 15경기에서 7홀드 1세이브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도 1.29로 빼어나다. 문광은은 준수한 성적과 빠른 속도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뒤에 '수호신(정우람)'이 남겨둔 주자를 지워줘서 그렇다"며 웃음 섞어 답했다.

문광은은 그 동안 투 피치 투수였다. 보통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기 마련인데 그는 커브를 던졌다. 지난해 9월9일 롯데전(5이닝 3실점) 당시 프로 첫 승을 따낼 때도 직구, 커브만 뿌렸다. 워낙 직구가 강력한 나머지 다른 구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1군에서 오래 살아남고 필승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캠프 동안 가다듬었고 이 중 슬라이더에 자신감이 붙었다. 슬라이더는 동료 김광현과 같은 그립으로 던진다. 김광현의 슬라이더는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다. 문광은이 던지는 슬라이더를 본 투수조 최고참 이재영은 가능성을 보고 "많이 던져도 되겠다"는 조언을 해줬다.

문광은은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선두 타자 구자욱을 시속 13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후속 박해민은 슬라이더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1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로 다시 삼진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세 타자를 상대로 적절히 슬라이더를 섞어 던져 1⅔이닝 퍼펙트 투구를 했다. 전날 직구 위주의 볼 배합에서 상대 타자들에게 혼돈을 줄만한 투구 내용이었다.

문광은은 "작년 1군 경험은 적응을 위한 시간이었고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며 "마무리는 차원이 다른 부담감이 있지만 앞서 등판하면 뒤에 든든한 분들이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김용희 SK 감독은 "(문)광은이가 삼성전을 통해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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