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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액션… 120분 내내 쉴틈없는 헤비메탈 음악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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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액션… 120분 내내 쉴틈없는 헤비메탈 음악과 닮아

입력
2015.05.1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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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액션을 음표로 삼아 관객 마음을 뒤흔든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액션을 음표로 삼아 관객 마음을 뒤흔든다.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거칠고 잔혹하고 황량하다. 수려한 장면들이 스크린을 수놓는 예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극장 문을 나설 때는 알 수 없는 삶의 의지가 솟구치고 희망을 품는다. 미친 세상에서도 끈끈히 살아남은 인간애가 가슴을 친다. 역설적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이 작품은 ‘미친 영화’라 해도 과하지 않다.

때는 22세기. 인류는 구렁텅이로 떨어진다. 국가들끼리 석유를 두고 싸움이 일었고 물을 두고 전쟁이 벌어졌다. 다툼은 핵전쟁으로 번지고 인류는 지구는 온통 황야로 변한다. 인간은 암 덩어리를 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고 수명은 반 토막이 났다. 국가는 사라지고 사람들은 기름과 물, 무기를 근간으로 한 소수 공동체로 헤쳐 모였다.

생존이 살아가는 유일한 이유가 된 시대, 전직 경찰관인 맥스(톰 하디)는 수혈용으로 사냥되었다가 한 전투집단의 내란에 휘말린다. 여인들을 씨받이처럼 활용해 전투용 아이를 계속 생산하려는 임모탄에게 그의 부하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스 시어론)가 반기를 들면서 영화는 거세게 가속기를 밟는다. 분란의 틈을 타 탈출에 성공한 맥스는 의도치 않게 퓨리오사와 여인들을 지키게 되며 전투의 중심에 서게 된다.

영화는 120분 동안 쉴새 없이 연주되는 헤비메탈 음악을 닮았다. 전자굉음처럼 브레이크 없는 액션이 내내 휘몰아친다. 기름기 쏙 빠진 단출한 이야기를 에너지 삼아 달리고 질주하고 또 내달린다.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무리의 엔진 소리만으로도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영화는 1979년 멜 깁슨을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낸 ‘매드맥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1985편 3편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더 이상 관객을 불러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용도폐기 됐다가 30년 만에 부활했다. 데뷔작 ‘매드맥스’로 스타 감독이 된 외과의사 출신 조지 밀러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올해 70세인 이 노장은 박진감 넘치는 여러 장면과 리드미컬한 편집으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웅변한다. 누구도 흉내기기 힘든, 멋진 컴백이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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