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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이석우씨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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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 이석우씨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입력
2015.05.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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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낙하산 인사 논란과 부적격 시비에도 불구하고 이석우(60)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시청자미디어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임명해 무리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방통위는 “3년 임기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이석우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미디어재단은 지난해 5월 방송법 개정에 따라 시청자미디어센터를 독립법인화하기로 하고 신설한 기관이다. 각각 2년 임기인 비상임 이사에는 김상근 김연화 신용헌 정진우 최경진씨, 비상임 감사에는 박근학씨가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시청자미디어재단의 이사장 공모가 시작된 직후부터 내정설이 떠돌며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임명으로 내정설이 사실이 된 셈이다. 이 이사장은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2013년 종합편성채널 JTBC의 ‘임백천 임윤선의 뉴스콘서트’에 출연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이라고 보는 사람이 일부 있다”며 “나는 종북이라고 보지 않는데, 결과적으로는 종복이 될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세계일보, 평화방송 등에서 기자로 일했고 국무총리 공보실장을 역임한 뒤 올해 2월까지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일부 방통위 상임위원들이 이 이사장의 임명 사실을 언론 보도 이전까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반발 무마를 위해 방통위가 입 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 추천 고삼석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서 요구되는 전문성과 공정성, 중립성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재단 설립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 이사장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고 위원과 김 위원은 또 “(이 이사장은)종편 출연자로 활동하면서 특정 이념과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편향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지난 1년간 국무총리 공보실장과 비서실장으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른바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며 드러낸 정치적 편향성은 중립성을 지켜야 할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 이사장의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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