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의 소나무에 비상이 걸렸다. 애국가에 나오는 철갑을 두른 듯한 남산 소나무에서 재선충병이 발견된 것이다. ‘솔수염하늘소’가 퍼트리는 이 병은 1년 안에 나무를 말라 죽게 해 멸종 위기까지 불러온다. 11일, 통제된 남산 길에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농약 살포 안내문’이 나붙었다. 햇살이 퍼지는 소나무 숲 사이로 방제약이 짙은 안개처럼 스며든다. 서울시는 7월6일까지 여섯 번에 걸쳐 방제 작업을 한다. “제주도는 소나무가 90프로 정도 고사한 것 같더라고요.” 전국을 다닌다는 방역요원이 고약한 소나무에이즈병과의 싸움이 만만치 않음을 토로한다. 소나무 없는 남산은 상상하기 힘들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건강한 숲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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