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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특혜 의혹 전정도 회장, 540억원 빼돌려 쓴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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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특혜 의혹 전정도 회장, 540억원 빼돌려 쓴 정황 포착

입력
2015.05.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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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를 고가에 매각해 특혜 시비를 부른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이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수백억대 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플랜텍이 세화엠피에 맡긴 이란 석유플랜트 공사대금 992억원(7,100만유로) 가운데 약 540억원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파악하고 용처를 추적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나머지 450여억원 역시 대부분 세화엠피 이란법인 계좌에서 빠져나가 분산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잔고에 아주 일부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10∼2012년 이란석유공사에서 공사대금을 받은 포스코플랜텍은 대이란 제재를 강화하는 미국과 마찰을 우려, 이란 측과 직접 자금거래를 피하기 위해 세화엠피 현지법인에 해당 자금과 함께 거래를 맡겼다. 전 회장을 직접 검찰에 고소한 포스코플랜텍은 전 회장이 2013년부터 2년간 잔고증명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으로 맡겨놓은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전 회장의 자택과 세화엠피 등 그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업체 3∼4곳을 압수수색했다. 9일에는 세화엠피 이모 대표를 소환해 자금 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1980년 세화엠피를 설립한 전 회장은 1989년 산업용 플랜트를 제작하는 성진지오텍을 설립했다가 2010년 3월 포스코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당시 금융위기로 재무상태가 부실했던 성진지오텍 지분 40.3%를 인수해 2013년 7월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하지만 당시 시가의 2배 가까운 가격에 매각이 이뤄져 특혜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전 회장과 세화엠피는 현재 포스코플랜텍의 지분 5.56%를 가진 2대 주주다.

검찰은 전 회장이 포스코플랜텍 자금 횡령과 별도로 세화엠피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하고 조만간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에 대해 2005~2012년 회삿돈 약 20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조성된 비자금이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포스코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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