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전체 12곡 작사ㆍ작곡 참여
"여성적인 느낌 선보이고 싶어… 국내 무대선 치마ㆍ하이힐 처음"
“데뷔하고 1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데뷔 땐 저 스스로 앨범을 만든다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이번 앨범으로 꿈을 이룬 느낌이에요.”
가수 보아(29)가 데뷔 15주년을 맞아 정규 8집 ‘키스 마이 립스’를 12일 내놓았다. ‘온리 원’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은 이 앨범에서 보아는 12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혼자 작곡한 곡이 절반인 6곡. 그가 앨범 전체의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을 주도한 건 처음이어서 보아가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는 첫 번째 앨범인 셈이다.
보아는 “지난 앨범 타이틀 곡 ‘온리 원’도 제가 작곡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보아가 곡도 쓴다’는 걸 좀 알아줬으면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감을 강조한 댄스 팝을 중심으로 발라드와 R&B 등을 가미했다. 저스틴 비버, 니요 등과 작업한 프로듀싱 팀 스테레오타입스와 함께 만든 타이틀 곡 ‘키스 마이 립스’, 앨범 발매에 앞서 먼저 공개한 댄스 팝 ‘후 아 유’, 펑키한 리듬의 기타와 베이스가 돋보이는 댄스 팝 ‘스매시’ 등을 담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며 국적을 초월한 팝 음악을 노래했던 15년의 연륜이 녹아 든 앨범이다.
지난해 4월 소속사 회의 때 “내년에 앨범 내겠다” “한번 전곡을 써보고 싶다”고 말한 게 이번 앨범 결실의 계기였다. 보아는 그 말을 한 뒤 집에 가서 “내가 왜 그랬을까 생각하기도 했다”지만 다른 작곡가, 프로듀서와 협업하며 배워나가면서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스무 곡을 추려 1년 정도 작업했는데 타이틀 곡 ‘키스 마이 립스’는 믹스만 26번 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정말 큰 도전이었는데 완성을 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당차고 씩씩한 소녀’라는 데뷔 초 이미지에서 완전히 탈피하겠다는 듯 그는 새 앨범의 가사나 안무, 의상 등에 여성적인 느낌을 주려고 애썼다. 내지르던 고음을 죽였고 안무에서도 강렬함을 피했다. “국내 무대에서 한 번도 치마를 입은 적이 없다”는 보아는 ‘온리 원’과 다른 안무를 선보이기 위해 치마 입고 하이힐을 신었다. “겉모습이나 음악적으로나 여성적인 곡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에 가사에도 여성적인 느낌을 담으려 신경을 썼다. ‘키스 마이 립스’에는 상대 남성에게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다가오라고 말하는 여성을 노래했고, ‘후 아 유’에서는 소개팅에서 이성을 만나는 설렘을 그렸다.
보아는 15주년 콘서트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내년이면 앨범이 나오겠지’ 하면서 곡을 썼는데 정말 딱 1년 만에 앨범이 나오니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앨범이 나오면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수 없네요. 오늘밤은 잠 못 이룰 것만 같아요.”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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