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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 백수오’ 전액 보상, 미적거릴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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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짜 백수오’ 전액 보상, 미적거릴 이유 없다

입력
2015.05.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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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사태와 관련, NS홈쇼핑이 어제 업계 처음으로 제품 구매고객 모두에게 구매시점, 개봉ㆍ잔량 여부와 관계 없이 전액을 환불하겠다는 새 보상책을 내놨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판매액 전액을 환불해 주되 미섭취 분량은 현금, 섭취 분량은 적립금 등으로 보전하겠다는 대책을 냈다. 이로써 TV홈쇼핑 6사 가운데 2사는 어떤 식으로든 전액환불에 나선 셈이다. 반면 4사는 여전히 미섭취 분량만 환불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과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한국소비자원은 개봉ㆍ잔량 여부와 관계 없이 전액 현금보상을 소비자 피해 구제방안으로 제시했다. 제품 구입 사실 입증만으로 전액 환불에 나선 백화점 등의 조치를 참고한 고객 보호 차원의 주문이었다. 하지만 6개사는 지난 주말까지 시도된 단일 보상안 마련이 실패한 뒤, 업체별 제 각각의 보상책을 내놓아 혼란을 키웠다. 단일 보상안이 나오지 못한 것은 업체별로 이해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일례로 NS홈쇼핑의 누적 판매액은 11억3,700만원인데 비해, 홈앤쇼핑은 900억원에 달해 전액 환불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다.

4개 업체가 부분환불을 고집하는 명분은 아직 문제의 이엽우피소 혼입 판정이 매듭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전수검사와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이엽우피소 혼입 판정을 받은 생산제품에 대해 세부 환불절차와 방법을 마련하겠다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대로라면 소비자들은 식약처의 전수조사가 끝날 때까지 최소 1개월 이상을 혼란 속에서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이미 전량 섭취된 제품의 경우 보상 받을 길이 막막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업체들에게 전액 환불 부담이 만만찮은 것은 사실이다. 환불 책임은 제조사들이 져야 하지만 대부분 영세해 환불 부담 대부분을 떠안기 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들인 TV홈쇼핑은 연매출 9조원대의 유통망으로 자리잡았으면서도 각종 불공정행위와 납품업체에 대한 ‘갑질’, 불량제품 판매 등으로 불신을 쌓아왔다. 홈쇼핑 업체들이 이번 파문을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다. 아울러 당국도 진전된 보상책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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