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배후 주도자 중 한 명으로 알려진 김격식(77) 전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10일 사망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격식 육군 대장이 지난 10일 0시30분 암성 중독에 의한 급성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정확한 사인이나 장례 절차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김격식 사망과 관련, “이렇게 부고 기사를 띄운 것을 볼 때 숙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격식은 북한군에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대표적인 군부 강경파 인물이다. 그는 1957년 19세에 군에 입대한 뒤 92년 4월 인민군 상장 계급까지 올랐다. 특히 2007년 인민군 총참모장이 됐으나 2009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났고,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당시에는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을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장을 맡았다. 그는 김영철 당시 북한군 정찰총국장과 함께 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0년 11월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도 주도한 바 있다.
김격식은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 체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2012년 11월 우리의 국방장관 격인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고, 군 총참모장, 군단장 등의 자리를 오갔다. 지난해 1월에는 김정은과 함께 항공육전병 야간훈련을 참관한 사실이 보도되는 등 김정은 체제에서도 군부 핵심 인물로 활동했고, 노동당 중앙위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의 직책도 역임했다.
노동신문은 김격식에 대해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나 김일성 체제부터 현재까지 혁명무력 강화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했다고 소개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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