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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깨달음을 향해 오지에 핀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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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가보는 티베트 고원] 깨달음을 향해 오지에 핀 혼

입력
2015.05.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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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간오지인 라룽의 골짜기에 들어선 집단 쪽방 승려촌. 오명불학원은 통나무와 흙을 다져 지은 붉은 색의 성냥갑 같은 1만여 채의 쪽방들이 닥지닥지 붙어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김성태 제공

오명불학원(라룽가르 사원)은 세계 최대의 불교학원이자 사원이며 승려들의 집단 수행촌이다. 스촨성과 칭하이성이 접경을 이루는 깐즈장족자치주 써다 현의 고원산간지대 오지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다.

▲ 어린 학승이 무거운 물통을 메고 순례를 돌고 있는 사원 앞길을 가고 있다. 부족하고 불편한 고행적인 수행생활에도 표정들이 밝다. 김성태 제공

직메푼촉 린포체(티베트어로 '스승'이란 뜻의 고승)가 1980년 이 일대에 터를 잡고 32명의 제자를 가르친 것이 오명불학원의 시작이다. 입소문을 타며 전 세계에서 한 때 약 3만7,000여명의 수행승려들이 몰려들어 거대한 사원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1만여개의 '쪽방'들이 좁은 골목을 품은 채 닥지닥지 붙어있다.

▲ 구멍가게 앞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스님들. 살림장만에서 밥을 해 먹는 것까지 의식주 모두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오명불학원 내 가게에서 웬만한 물건은 다 살 수 있다. 김성태 제공

오랫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소문만 무성하던 금단의 성역은 1993년 워싱턴포스트의 보도로 바깥 세계에 알려졌다.

▲ 핸드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는 비구니. 순례를 돌거나 기도나 명상을 하면서도 통화를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김성태 제공

일주문 지나, 크고 작은 집단촌이 들어선 산자락 몇 개를 돌아 한참을 들어가니 눈 앞에 불쑥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듯 온통 붉은 색의 사원 승려촌이 시야를 가로 막는다. 위치나 규모, 수행자들의 생활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 언덕 위 쪽방촌에서 만난 수행승. 이른 새벽인데도 기도나 걷기 명상을 하는 승려들이 많다. 김성태 제공

사방 산등성이와 길쭉한 사발형의 경사진 넓은 분지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사각형의 성냥갑 같은 쪽방들이 빈틈 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쪽방촌이 아니라 사실상 하나의 도시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행자들은 이 성스러운 '도시'에서 직접 자기가 살 집을 짓고 살림을 장만한다. 출처=포토닷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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