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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세계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순위 8위…실적 개선은 희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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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 세계 완성차 업계 시가총액 순위 8위…실적 개선은 희망적

입력
2015.05.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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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기아차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8위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지난 8일 기준 각각 350억달러, 194억달러로 합계 544억달러다. 토요타(2,358억달러), 폭스바겐(1,193억달러), 다임러(1,028억달러), BMW(759억달러), 혼다(631억달러), 포드(617억달러), 지엠(561억 달러) 다음이다. 뒤에 있는 닛산(465억달러)과 격차도 크게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각각 분리해서 따지면 오히려 뒤진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까지 5위였다. 2012년에는 2위까지 올랐다. 원화 강세 등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유럽차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화 약세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일본차 업체들은 엔저 효과를 등에 업었다.

영업이익까지 하락세다.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30.5% 감소했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5.7% 증가했다. 다임러와 포드 등도 10% 이상 영업이익이 늘었고 지엠은 흑자로 전환했다. 혼다는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최근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의 분위기는 담담하다. 이 가운데 환율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은 다행이다.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폭스바겐과 지엠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고수익 모델인 중형차을 역대 최고로 판매했다. 4월 들어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인 닛산을 제치고 소형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신차 효과로 양호한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시가총액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환율하락이다. 중국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어려움이 기업 전체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만큼 큰 동요는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글로벌 시장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환율악재 등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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