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LG 감독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LG의 힘겨운 5월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분위기는 더 큰 고민이다.
LG는 11일 현재 15승20패 승률 0.429로 9위에 머물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5월 반등에 발등이 찍혔다. 개막전까지만 해도 LG는 올 시즌 최대 고비를 4월로 내다봤다. 류제국과 우규민 등 팀의 주축 선발 투수들이 겨우내 수술을 받아 개막전 합류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한나한도 스프링캠프부터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월을 잘 버틴 뒤 부상병들이 돌아오면 100% 전력을 갖춰 치고 나갈 수 있을 거란 계산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가 어긋났다. 4월을 5할 승률로 버텨낸 LG는 5월 시작과 함께 더 큰 고비를 만났다. 5월 성적은 2승7패로 9위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팀 타율은 0.213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고, 팀 평균자책점은 5.01로 7위다. 어느 한 곳 믿을 부분이 없다는 얘기다. 양상문 LG 감독은 1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분위기는 지난해보다 더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지난해도 시즌 초반 고전했다. 지난해 5월13일 양상문 감독이 부임할 당시 10승1무23패 승률 0.303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이후 6월7일까지 17승1무33패로 승차가 마이너스 16까지 떨어졌다. 당시 팀 타율은 0.273, 팀 평균자책점은 5.34였다. 하지만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며 반등에 성공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문제는 양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분위기다. 무엇보다 폭발력이 없는 타선이 분위기를 끌고 오지 못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이진영과 이병규(등번호 7)가 자기 타율을 내지 못하고 있다. 공격력에서 부진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진영은 올 시즌 타율 0.253에 머물고 있고, 이병규는 타율 0.231에 그치고 있다. 베테랑 박용택(타율 0.303)과 정성훈(타율 0.358)을 제외하고 타석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가 없다. 양 감독은 "중심타자들이 안 맞아 경기를 어렵게 풀게 되니 본인들도 힘들고, 더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우리가 기대한 결과치가 아직 안 나오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외국인 타자 한나한은 지난 7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4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를기록 중이지만 허리 통증 등으로 아직 수비를 소화할 수는 없다.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 한나한의 수비수 출장 예상 시기에 대해 양 감독은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다. 류제국은 지난 9일 시즌 첫 등판이었던 kt전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복귀전을 치르며 합격점을 받았다. 양 감독은 "제구도 괜찮고, 다 괜찮았다. 자기의 원래 모습이 다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우규민도 곧 1군에 합류하고, 임지섭도 다음주 쯤이면 1군에 다시 돌아온다. 신인 박지규 등 새얼굴들의 성장 속에 4월까지 1할대 타율로 어려움을 겪던 손주인은 5월들어 타율 0.429를 기록하는 등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찬스는 충분히 있다"고 희망을 걸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