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름과 투자 자산 챙기고
추천에 의지 말고 스스로 세심히
운용보고서 읽으며 비중 조정해야
요즘 젊은 연령층에서 널리 사용되는 신조어 중 ‘답정너’라는 게 있다. ‘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된다’라는 말을 축약한 것으로, 이미 정답은 정해져 있으니 단순히 자신의 편을 들어주길 원하는 사람이나 상황을 일컫는다. 본인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데도 이 같은 ‘답정너’의 상황이 발생한다. 주변의 추천에 의지할 뿐, 자신이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자산을 맡기는 경우이다. 소위 답은 정해져 있으니 투자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런 투자는 올바르지 않으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아래의 체크리스트와 함께 ‘답정너’ 펀드 투자를 하는 건 아닌지 확인하자.
펀드이름을 정확하게 안다
펀드는 이름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요약해 나타내도록 한다. 펀드 이름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투자하는 펀드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2013년 8월)에 따르면 본인이 가입한 펀드명칭을 알고 있는 사람은 9.6%에 불과했다. 펀드 투자자라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이름을 아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펀드가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지 안다
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유가증권부터 기름, 금과 같은 원자재까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예를 들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고 해서 ‘미국주식’만 가지고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운용전략상 국내외 채권 등 다른 증권 및 현금에 투자할 수 있다. 음식을 고를 때도 제조원산지가 어디인지 확인한다. 그럼에도 투자하고 있는 펀드가 어떤 자산으로 어떻게 운용되는지 정확히 모른 채 좋은 성과가 나오기 바라는 건 무책임할 수 있다.
자산운용보고서를 읽는다
자산운용사는 펀드의 운용 결과를 분기에 한 번씩 투자자에게 보고한다. 이 자산운용보고서는 ‘펀드 건강 검진표’라 할 수 있다. 검진 결과에 따라 펀드도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 자산운용보고서는 펀드가 어떤 대상에 투자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운용될지 가늠하게 해준다. 펀드 투자자에게 자산운용보고서는 펀드를 이해하고 공부하기에 좋은 교재이다. 펀드의 운용성과, 투자전략의 변화 등 중요한 정보는 꼭 챙겨봐야 한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리밸런싱(재조정) 한다
펀드의 운용결과를 챙겨본다면 성과에 따라 펀드를 유지하거나 투자 비중 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펀드 투자 시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경제상황이나 환경은 언제나 같지 않다. 모든 투자대상이 항상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도 아니다. 투자하는 대상의 종류와 시기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큰 투자대상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펀드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중을 리밸런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 월 스트리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투자자 피터 린치는 “공부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 것은 패를 보지 않고 포커를 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펀드 투자도 마찬가지다. 펀드 투자는 단순하게 다른 사람에 의지해 ‘답정너 투자’를 하는 것이어선 안 된다. 뚜렷한 투자 목표를 가지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펀드라는 금융상품을 통해 해나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현명한 펀드 투자자가 되자.
박형주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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