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축구전문매체 ESPN FC가 기성용(26)의 과거와 현 위상과 미래를 집중 조명했다.
ESPN FC에서 아시아 축구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은 10일(한국시간) 올린 글에서 기성용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그는 "한국의 제라드, 스완지 스타가 된 비결...리버풀도 관심"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기성용은 '누구의 한국인 버전'이 아닌 그 자체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듀어든은 "기성용은 기성용이다. 출중한 재능으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는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MF)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한국 선수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기성용을 올해 스완지시티 최고의 선수로 치켜세웠다. "스완지시티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듀어든은 기성용의 득점력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놀랍게도 지난해 8월 기성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서 넣은 골은 올 시즌 모든 경기 통틀어 가장 먼저 나온 득점이었다"며 "이후에도 7골이나 더 성공했다"고 적었다. 골 넣는 미드필더인 '미들라이커(미드필더+스트라이커)'로서 기성용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다.
기성용의 시련도 다뤄졌다. 듀어든은 2013년 불거진 페이스북 논란을 예로 들었다. 그해 7월 기성용은 페이스북 비밀 계정에 올린 글이 언론에 의해 폭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는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을 마친 후 페이스북 비밀 계정에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이었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가만히 있었던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남겼다.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을 겨냥하는 발언으로 기성용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듀어든은 기성용에 대해 굴곡이 있었지만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컵, EPL에서 활약하며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러시아전은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그 경기에서 패스성공률 93.5%, 스틸 4회, 유효슈팅 1회로 활약했다.
칼럼은 기성용의 리버풀행 가능성도 진단했다. 그는 "리버풀은 이미 오래전부터 톱 레벨로 오를 수 있는 아시아 선수 영입을 목표로 해왔다"며 기성용의 리버풀행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듀어든은 "리버풀에서 뛰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던 기성용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의 인터뷰를 빌어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물론 듀어든은 이적 성사 여부와 상관없이 "기성용은 지난 1년간 톱클래스의 선수였다. 아시아 최고의 미드필더이며 앞으로도 기량이 나아질 것이다"고 확신했다.
사진= 기성용.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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