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급 파장" 北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왜 위협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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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급 파장" 北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왜 위협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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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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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자체가 표적 향해 은밀히 이동

도발 징후ㆍ원점 포착 사실상 불가능

수중 실험 후 이르면 내년 개발

핵탄두 소형화 후 탑재하면 최악

軍 "150m 날아간 모의탄" 의미 축소

북한이 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처음으로 수중에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안보위협이 가중되고 있다. 군 당국은 “아직 초보적인 기술 수준”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지만 북한이 예상대로 수년 내에 SLBM을 전력화할 경우 우리의 대북 방어체계를 단번에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모의탄 150m 날았지만… 파장은 핵실험급

북한이 동해 신포 앞바다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겨우 150m정도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추진체가 없는 모의탄(더미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시험발사의 파장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핵실험의 충격에 버금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SLBM의 연소와 사출 실험을 지상과 해상에서만 진행해왔다. 잠수함에 장착한 것처럼 수직발사대에서 쏘는 방식이다. 관건은 실전과 같은 상황인 물속에서 언제 발사실험을 시작하느냐였다. 수중발사 이후 짧게는 1년, 길어도 3년 정도면 개발을 완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10일 “그간 5부 능선 정도에 머물던 북한의 SLBM 개발이 이제 7부 능선을 넘은 격”이라고 말했다.

● SLBM, 왜 위협적인가

SLBM의 위력은 은밀하다는 점에 있다. 언제, 어디에서 발사할지 예측하기 힘든 것이다. 잠수함에 실어 적진 바로 앞까지 접근해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상발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도가 돼야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지만, SLBM은 잠수함이라는 발사대 자체가 표적을 향해 움직이는 만큼 미사일의 사거리가 길지 않아도 멀리 떨어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다.

한반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군이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와 ‘킬 체인’ 모두 북한의 SLBM 앞에서는 심각한 차질을 빚을 처지다. 발사징후는 물론이고 도발원점도 알지 못하니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하기 쉽지 않고, 자연히 북한의 공격을 KAMD로 격추하거나 킬 체인을 통해 선제타격하기 어려운 것이다.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미리 포착해 차단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잠수함이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르거나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수면 위에서 아무리 음파를 쏘고 폭탄을 쏟아 부어도 망망대해에서 찾아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핵탄두 소형화와 결합하면 최악

북한의 SLBM은 2007년 실전 배치한 사거리 3,000㎞의 무수단미사일을 수중 공격용으로 응용한 것이다. SLBM 개발이 머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다. SLBM을 쏘려면 잠수함이 3,000톤은 돼야 하지만 북한은 발사 때 충격이 적은 ‘콜드 론칭’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잠수함 규모가 작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최대 잠수함은 2,500톤 규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핵탄두를 1톤 이하로 소형화해서 SLBM에 싣는 경우다. 북한은 이미 핵 소형화가 임박한 단계다. 기존의 중ㆍ장거리 미사일 외에 잠수함이라는 또 다른 공격수단을 확보한다면 북한의 핵 위협은 배가된다.

이에 우리도 SLBM을 잡기 위한 고성능의 잠수함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핵잠수함은 비확산을 강조하는 미국의 반대로 현실성이 떨어지고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은 2020년 이후에야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어서 언제 실전에 배치할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북한은 지난 9일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완성된 우리 식의 위력한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발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신문에 공개된 탄도탄 발사 장면(왼쪽)과 시험 발사를 참관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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