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유럽 등 현지 법인
1주일씩 돌아가며 머물 듯
삼성그룹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돌아가며 한 달씩 해외에서 근무한다.
10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계열사 CEO들이 미국, 중국, 유럽 등 현지 법인이 있는 지역에서 1주일씩 돌아가며 근무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적용 시점은 미정인데, 다음달부터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해외 법인에서 CEO들이 현지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도록 현장 근무를 제안해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계열사별로 전략 지역으로 판단하는 곳에 CEO들이 순차적으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은 삼성전자 CEO들에게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부문 CEO들이 아닌 휴대폰, 생활가전, TV 등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부문 CEO들에게만 적용된다. 이들은 1주일씩 미국 유럽 중국 등에 머물며 현지 시장 동향 및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어느 CEO가 먼저 나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며 현장에 맞는 사업 전략 등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CEO들의 해외 파견 제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그룹 경영진에서도 필요성을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및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만큼 CEO들의 해외 파견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은 해외 파견 근무를 하지 않는다.
이 제도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CEO들에게 먼저 적용하고 다른 계열사 CEO들에게도 확대 적용 여부를 추후 검토할 방침이다. 하지만 임원급까지 확대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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