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해외 극장사업 승부, 중국선 연내 "흑자 전환"
알림

해외 극장사업 승부, 중국선 연내 "흑자 전환"

입력
2015.05.11 04:40
0 0

국내시장 정체 우려

포화상태지만 틈새시장 있어

아이맥스 등 특화관 개발 주력

해외사업 확대 비전

中 점유율 현재 9위… 5위 도전

내년 직영점포 수 국내보다 많아져

급팽창 베트남·미얀마 적극 진출

CJ CGV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CFO)인 정성필 경영지원실장(상무·왼쪽)이 김민정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CJ CGV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CFO)인 정성필 경영지원실장(상무·왼쪽)이 김민정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이명현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4)

9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영화‘어벤져스2’의 흥행 기대감과 지난 1분기 실적호조로 영화 상영 서비스업체 CJ CGV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8만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안에 중국 사업의 흑자전환이 이뤄지고, 2, 3선 도시에서의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주가의 추가 상승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CGV는 지난 8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7% 늘어난 201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5.02%) 오른 8만1,600원. 특히 해외법인을 포함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 증가했는데, 이는 중국에서의 사업성과가 크게 개선된 점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CJ CGV는 중국에서 지난해 1분기 5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들어 이를 약 10억원 선으로 대폭 줄였고, 하반기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르면 2017년 말쯤 중국 사업의 규모가 영화관 수와 박스오피스 기준 관객 수가 국내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1분기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전체 영화 관객 수는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매점 매출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눈길을 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2분기 실적이다. 주말마다 초만원인 ‘어벤져스 2’의 뜨거운 인기몰이와 지금까지 100만 관객을 불러모은‘차이나타운’의 깜짝 흥행 효과 등으로 KB증권은 2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2%, 영업이익은 85.3%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쥬라기 공원’, ‘스타워즈’등 대작이 쏟아져 관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5년째 엔터테인먼트 전문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김민정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과 함께 CJ CGV 재무담당 최고 책임자(CFO)인 정성필 경영지원실장을 만나 CJ CGV의 해외사업 현황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CGV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시장점유율과 사이트 확대 계획은.

“국내에서 1분기 말 시장점유율은 CGV(48.9%), 롯데시네마(29.5%), 메가박스(17.8%) 등 3개 극장사업자가 약 96%를 차지하고 있다. CGV는 지난해 말 대비 0.3% 늘었고 연간 4개 정도의 신규 사이트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적인 경쟁력은 아이맥스와 4DX등 특화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고, 주요 상권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한 점이다. 특히 3S(스크린ㆍScreen, 사운드ㆍ Sound, 좌석ㆍ Seat) 가 최대 장점이다.”

국내의 경우 1인당 관람횟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3회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향후 성장 정체성이 우려되는데 어떤 방식으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가.

“국내시장의 현재 관람 횟수는 과거 미국의 4,5년 전 수준이다. 미국에선 한 때 약 6.5회까지 오른 경우가 있어 앞으로 우리나라도 5회 이상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여전히 틈새 상권들이 있어 CGV는 매년 3,4개 신규 출점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기존의 일반적인 상영관보단 아이맥스와 4DX 등 관객들에게 새로운 관람 형태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특화관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 특히 최근 영화 콘텐츠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이 더 늘어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특화관 등 끊임없는 인프라 개발과 확대는 물론 매점제품 다양화 등을 통해 사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판관비 증가로 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수준을 넘어 공격적인 신규 사이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CGV는 현시점에서 사이트 운영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우선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약 8~10%대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사업 현황 및 전망은.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38개 점, 현재 45개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중국 내 사이트 오픈 목표는 65개 점으로 내년엔 직영 기준으로 국내보다 많아질 것이다. 2017~18년이 되면 스크린 수나 전체적인 박스오피스 기준 관람객 수에서 국내에 버금가는 시장이 될 것이다. 중국의 1위 극장 사업자인 완다시네마의 시장 점유율은 15%이고, CJ CGV는 2.2%로 현재 9위 수준이다. 우리는 먼저 중국에서 빅5에 드는 것이 목표이다. 5위권에 들려면 시장점유율이 6~7%대가 돼야 한다. 비록 지난해까지는 영업손실이 이어졌으나, 올해 4분기부터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사업은 2, 3선급 도시 위주로 사이트를 확대하고 있는데 사이트별 이익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이익률 현황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급 도시에 위치한 사이트는 유동인구와 소득수준, 시장의 포화상태 등을 고려할 때 약 20%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산둥성 칭다오점을 개관했는데 이곳은 서울 등 국내 대도시와 맞먹는 시장 규모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앞으로 칭다오와 같은 2~3선급 도시 위주로 사이트를 선별해서 개관해 나갈 것이다. 이익률은 1선급 도시에 있는 사이트에 비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이들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이 기대된다. 앞으로 1, 2년 후 기대치에 근접한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사업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예상시점과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중국 사업의 흑자전환 달성 시기는 2015년 하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은 3~5%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사이트는 대부분 경쟁이 심화된 1선급 도시 사이트들로 통상 5년 이상 영업을 해온 곳들이다. 1년 후에도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한 사이트는 1선 도시 외곽에 위치한 곳으로 활발한 모객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공격적으로 사이트 개발에 나서고 있는 2선급 도시도 2, 3년이 지나면 5~7% 수준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영화 시장의 급팽창과 50%대의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데.

“베트남 영화 시장규모는 2014년 기준 8,700만 달러로 국내시장 대비 5% 수준이다. 전체 영화 관람객 수는 2,100만명이지만 인구 10만명 당 스크린 수는 0.3개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 최근 4년간 베트남 영화시장의 연간 평균 성장률은 30% 이상으로 2019년 시장규모는 2배 정도 성장할 전망이다. CGV는 베트남 극장 수를 연말까지 30개, 2020년 55개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매출은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베트남과 인접한 미얀마에 대한 사업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조달 계획과 중국 법인의 상장 계획은.

“국내 저금리 조달이 가능하여 지난 4월에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했다. 올해 필요한 자금은 저금리 채권을 발행해 조달할 예정이다. 내년 이후부턴 베트남 등 해외사업 부분에서 현금창출이 가능하고 올해나 내년 초에 인수합병(M&A)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지 자금조달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해외 신규 사이트 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법인의 상장계획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현재 검토단계에 있으며 시점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

4D 플렉스와 CGV 아메리카 등 자회사 손실로 연결 실적이 별도 실적에 못 미치고 있는데 이들의 현황은.

“4D 플렉스 사업은 현지 극장 사업자와 배급 스튜디오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투자비 부담이 큰 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을 통해 장비의 원가절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 많은 현지 사업자들이 4D 플렉스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미국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사업확장이 제한적이어서 이른 시점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사업확대에 나설 것이다.”

장학만 선임기자 local@hk.co.kr

■CJ CGV SWOT 분석

▦강점 (Strengths)

- 국내 1위 극장사업자로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위치 선점 및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 강화로 시장 지배력 지속 강화

- 4DX, IMAX, Gold Class 등의 특화관 확대로 경쟁사와 차별화 확대

▦약점 (Weaknesses)

-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확대로 부채 비율 증가

- 한국의 연간 1인당 영화관람횟수는 글로벌 1위 수준인 4.3회로 국내 사업의 성장 여력 제한적

▦기회 요인(Opportunities)

-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 연간 20~30%씩 성장하는 중국 영화시장 진출로 인한 고성장 모멘텀 기대

- 마블 시리즈 등의 블록버스터 콘텐츠의 라인업 지속으로 흥행의 안정성 확보

▦위기 요인(Threats)

- 해외 사업에 있어 외국인 사업자로서 유리한 위치 미선점 가능성 존재

- VOD 등 뉴미디어 매체 소비 증가로 영화관 수요의 감소 우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