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부상자 10배 증가… 날씨 변화 심해 철저한 준비 필요
한라산을 찾는 등반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산악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라산 전체 등반객 116만6,202명 중 탐방객이 가장 많은 성판악 코스와 탐방로가 험한 관음사 코스에서 사고가 잦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 산악사고는 2012년 61건에서 2013년 119건, 지난해 343건으로, 2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부상자 수도 2012년 73명(사망자 2명), 2013년 168명(4명), 지난해 774명(4명)으로 같은 기간 10배 넘게 폭등했다.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길에서 사고가 많았다. 성판악 코스는 2012년 28건(부상자 36명), 2013년 46건(57명), 지난해 154건(351명)이 발생했다. 또 관음사 코스는 2012년 6건(부상자 6명), 2013년 37건(74명), 지난해 149건(377명)으로 급증했다.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 5개 코스 가운데 돈내코 코스에 이어 2번째로 탐방객이 적지만 탐방로가 가파르고 험해 사고가 잦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사고예방을 위해 사고가 잦은 5ㆍ9ㆍ10월 주말과 공휴일에 ‘등산목 안전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다. 관음사·영실·성판악·어리목 코스에 구급대원과 의용소방대원 등이 있는 간이 의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안전한 등반을 위해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와 통제시간을 확인해야 한다”며“날씨 변화가 심한 한라산 특성을 고려해 여벌 옷과 비상식량, 생수 등을 챙겨가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