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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완봉 유희관 "이제 좌타자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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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완봉 유희관 "이제 좌타자 자신있다"

입력
2015.05.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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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희관이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1회초를 깔끔하게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오늘 함덕주 빼고 전원 불펜 대기입니다."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총력전을 시사했다. 전날 경기까지 짧게 짧게 던지며 4일 연투를 한 함덕주에게만 휴식을 줬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등판할 일은 없었다. 선발 유희관(29ㆍ두산)이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이날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7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총 117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시속은 132㎞, 탈삼진은 5개였다. 철저히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아낀 그는 5승(1패)으로 김광현(SK)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02로 떨어뜨려 2점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올해 프로야구 완봉은 시즌 2호, 무4사구 완봉승은 시즌 1호이자 통산 121호다.

위기는 2차례 있었다. 6회 2사 2ㆍ3루와 8회 1사 만루다. 그 때마다 유희관의 주무기 싱킹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한화 3번 왼손 김경언은 6회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싱커에 두 차례나 헛스윙하며 고개를 떨궜다. 2번 정근우도 8회 찬스에서 바깥쪽 싱커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고 땅을 쳤다. 그동안 왼손 타자에게 약했던 유희관은 올해부터 몸쪽 싱커를 적극적으로 던지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작년까지는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바깥쪽 슬라이더만 던졌지만, 확실히 감을 잡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생애 첫 완봉승이다. 소감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기록이다. 어제(9일)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고 마음 먹었는데, 야수들이 경기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지난해 대구 삼성전(4월15일)에서 완봉승을 노리다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나바로에게 홈런을 맞은 적이 있다. 그 이후 처음 완봉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얼떨떨하다."

-완봉을 의식했나.

"7회 끝나고 나서 권명철 투수코치님이 몸 상태를 물어보시더라. 당연히 괜찮다고 했고, 8회에도 점수를 주지 않으면 9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다. 8회 1사 만루 위기를 막은 게 컸다."

-정근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바깥쪽 싱커 제구가 좋았다. 늘 말하지만 (포수) 양의지의 볼배합이 너무 좋다."

-김강률이 시즌 아웃됐고, 장원준까지 엔트리에 없는 가운데 이번주 2승이나 해줬다.

"내가 나가는 경기에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며 불펜 과부하를 막겠다는 목표만 있었다. 내가 니퍼트도 아니고, 어떻게 다 이기겠나.(웃음)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장원준이 잠시 빠졌지만, 우리 팀은 다른 선수들이 메울 수 있는 팀이다."

-오늘 커브를 많이 던졌다.(직구 51개, 싱커 38개, 커브 19개, 슬라이더 9개)

"지난달 1일 한화를 한 번 상대해봤기 때문에 볼배합에 변화를 줬다. 그 때는 커브를 많이 던지지 않아 오늘은 좀 바꿔봤다. (포수 양의지는 "1회부터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요구했다"며 "직구는 보여주는 공이었다"고 말했다)

-왼손 타자에게 던지는 싱커가 확실히 좋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좌타자에게는 머뭇거리는 게 있었지만, 이제는 없다. 이제 왼손 타자에게도 자신 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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