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민한 역투로 롯데에 3연승
이범호 역전 만루포로 넥센 제압
“오늘 함덕주 빼고 전원 불펜 대기입니다.”
월요일 휴식일을 앞둔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10일 잠실 한화전에 앞서 총력전을 시사했다. 전날 경기까지 짧게 짧게 던지며 4일 연투를 한 함덕주에게만 휴식을 줬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이 등판할 일은 없었다. 선발 유희관(29ㆍ두산)이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를 책임졌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이날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7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총 117개의 공을 던지며 직구 최고 시속은 132㎞, 탈삼진은 5개였다. 유희관은 5승(1패)으로 김광현(SK)과 더불어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02로 떨어뜨려 2점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위기는 2차례 있었다. 6회 2사 2ㆍ3루와 8회 1사 만루다. 그 때마다 유희관의 주무기 싱킹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한화 3번 왼손 김경언은 6회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싱커에 두 차례나 헛스윙하며 고개를 떨궜다. 2번 정근우도 8회 찬스에서 바깥쪽 싱커에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고 땅을 쳤다. 그동안 왼손 타자에게 약했던 유희관은 올해부터 몸쪽 싱커를 적극적으로 던지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작년까지는 몸에 맞는 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바깥쪽 슬라이더만 던졌지만, 확실히 감을 잡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NC 손민한(40)도 감격승을 거뒀다. 손민한은 마산구장에서 친정 롯데를 맞아 5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개인 통산은 116승(85패)째다. NC는 손민한의 역투를 앞세워 6-2로 승리, 롯데와 홈 3연전을 쓸어 담았다. SK는 인천 홈경기에서 삼성을 7-5로 꺾었다. KIA는 목동 원정경기에서 이범호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넥센을 11-6으로 물리쳤다. KIA는 지난해 7월 5일 목동 경기부터 이어온 넥센전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수원에서는 LG가 kt를 6-2로 이겼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LG는 이날도 7회까지 kt 마운드에 묶여 2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1-2로 뒤진 8회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지규가 김사율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타점 3루타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4-2로 앞선 9회에는 이병규(등번호 7)가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려 쐐기를 박았다. 창단 첫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던 kt는 이날도 선제점을 뽑아내며 앞서갔지만 경기 후반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며 연승 행진을 멈췄다. 창단 첫 스윕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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