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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단골' 탈보트, 판정 항의하다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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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 단골' 탈보트, 판정 항의하다 퇴장

입력
2015.05.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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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10일 잠실 두산-한화전은 보크로 승부가 갈렸다. 1선발이 갑자기 퇴장 당한 한화는 손 쓸 겨를 없이 완봉패(0-6)를 당했다.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32)는 0-2로 뒤지던 3회말 선두 타자 김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타자 민병헌 타석 때 견제를 했고, 권영철 1루심은 보크를 선언했다. 탈보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글러브까지 내던지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자 김병주 구심이 퇴장을 명령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까지 나와 4분여 간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판진은 탈보트가 주자를 기만했다고 판단했다. 세트포지션에서 견제를 할 땐 정확하게 동작구분이 이뤄져야 하는데, 탈보트가 두 무릎을 같이 움직여 마치 홈으로 던지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1루주자 김재호도 탈보트의 축발과 자유발이 동시에 움직이자 투구하는 줄 알고 스킵 동작을 취하다가 역모션에 걸렸다.

야구규약 8.05조에도 '투수판을 딛고 있는 투수가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똑바로 그 베이스 쪽으로 내딛지 않았을 경우' 또는 '투수가 실제로 내딛지 않고 자유발의 방향을 바꾸거나 조금 위로 올려서 돌리거나 또는 발을 내딛기 전에 신체의 방향을 바꾸어 송구하였을 경우' 보크가 인정된다고 나와 있다.

탈보트는 지난달 18일 대전 NC전에서도 같은 동작으로 보크를 지적 받았다. 1회초 1번 박민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2번 김종호의 타석 때 주자를 속이는 동작을 했다. 이에 앞서 3월28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주의를 받았다. 당시 심판진은 순식간에 지나간 상황에 보크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이 때부터 '요주의 인물'로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2012년 삼성 소속으로 뛰면서도 '보크 단골'이었다. 당시 리그에서 나온 보크는 모두 32개였는데, 탈보트(4개) 프록터(3개ㆍ당시 두산) 윤석민(2개ㆍKIA) 이재영(2개ㆍSK) 순이었다.

임채섭 심판위원은 "탈보트는 느린 주자가 나가면 아무런 문제 없는 견제 동작을 한다. 그런데 빠른 주자가 있을 때 동작은 달라진다"며 "심판들이 삼성 시절부터 유심히 살펴봤고, 실제 보크 지적도 했지만 이번에도 달라지지 않아 보크 판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화는 탈보트가 내려간 뒤 김기현을 급하게 마운드에 올렸지만 민병헌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제대로 몸을 풀지 못한 김기현은 무사 2루에서 나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1볼넷을 내주며 세 번째 투수 이동걸과 교체됐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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