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MRI서 이상 없지만 어깨 관절 마모 가능성 있다"
최근 불펜 피칭 구속 저하… 근력 떨어지는 데드암 의심
복귀 시점조차 짐작 어려워… 다저스 구단ㆍ코칭스태프 당혹
류현진(28ㆍLA 다저스)의 어깨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주장이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다. 복귀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5월을 넘어 더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9일 “류현진의 복귀가 가깝지 않다. 몇 차례에 걸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어깨 관절이 마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공을 던질 때마다 통증을 느꼈다. 부상이 심각하다고 믿을 이유는 없지만, 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데드암’ 증상을 거론했다. 데드암은 ‘죽은 팔’을 뜻하는 야구용어로 어깨와 팔의 근력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류현진은 최근 불펜 피칭에서 시속 130km대 초반의 공 스피드를 기록했다. 6주간의 휴식과 재활에도 구속이 기대치를 밑돌자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어깨 부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 매체인 LA타임스는 9일 ‘미안하지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류현진의 사진과 함께 그의 더딘 회복을 비중 있게 다뤘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은 원인이 불분명한 어깨 부상과 1년 이상 싸우고 있다”며 “당초 5월 중순이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름으로써 5월 말까지 미뤄졌다. 지금은 언제 돌아올지 짐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저스 구단과 코칭스태프 역시 류현진의 부상 이탈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면서 당혹스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이 90~91마일(약 145~146㎞)을 기록했지만 지난 2일 불펜 피칭에서는 82~83마일(약 132~134㎞)에 불과했다. 다저스 재활 파트가 원하던 것보다 구속이 낮게 나오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재활 일정을 전격 중단시켰다. 매팅리 감독은 “조금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어 재활 속도를 늦췄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류현진의 통증 원인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의 재활 행보는 다시 멈췄다. 만약 수술이 불가피하다면 어디에 손을 대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다저스 구단에 따르면 두 차례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 통증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이어 “MRI 촬영으로도 잡히지 않는 아주 작은 손상이 있다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선발투수의 어깨에 예방적 수술을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류현진의 근육이 진짜로 찢어질 때까지 계속 공을 던지게 할 수도 없지 않은가”라고 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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