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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신세경 '수상한 케미 솔솔?'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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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신세경 '수상한 케미 솔솔?' 냄새가 난다

입력
2015.05.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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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냄새를 보는 소녀'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역삼동의 한 카페. 평일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은 100여명의 팬들로 북적였다. 보통의 인터뷰 현장에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한류스타 박유천의 영향력이라고 하지만 제 아무리 톱스타라도 매번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니진 않는다. 종반으로 갈수록 흥미를 높이고 있는 드라마의 성공 없이는 불가능한 장면이다.

'되는' 집안의 모임인 만큼 한 시간 남짓 진행된 간담회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극중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박유천과 신세경은 실제 연인처럼 눈만 마주쳐도 웃음을 터뜨렸다. 지켜보던 남궁민은 "두 사람이 멜로를 굉장히 자연스럽고 귀엽게 찍더라", 윤진서는 "나만 러브라인이 없어서 굉장히 아쉽다"고 웃으며 질투 어린 시선을 보냈다.

박유천 "신세경에게 당했다"

극에서 신세경(오초림 역)은 수동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연인 박유천(최무각 역)을 원하는대로 움직이게 만든다. 사소한 동선부터 스킨십까지 자유자재다. 의도한 연출은 아니지만 손에 쥐는 것으로만 보면 연애의 고수나 다름없다.

이를 두고 신세경은 "오해"라고 당황하며 "연애 기술이나 비슷한 것은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다. 오히려 너무 밀당을 못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상대를 사랑하고, 그도 나를 좋아할 것이라고 확신을 갖고 한 행동들이 진심으로 다가간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반대로 박유천은 "완전히 신세경에게 당한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차분했다가 장난도 쳤다가, 솔직히 부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연출진이 잘 다듬어줘서 수월하게 넘어간 것 같다"며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전작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주려 했던 박유천은 이번에 180도 다른 면모를 연기했다. 코미디언 지망생인 신세경의 연습 상대를 자처하며 대머리 가발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스꽝스런 표정 연기는 기본이었다.

"작품을 하면서 내 자신을 놓고 촬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던 박유천은 "코미디 요소가 많아서 정말 마음에 든다. 어느 현장보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잠이 부족해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늘 웃음이 난다"고 했다.

박유천의 개그 본능이 장면의 맛을 살린 경우는 꽤 있었다. 극 초반 신세경의 차에 치인 뒤 빠진 팔을 덜렁거리고,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의 '서울의 달' 코너를 재연해 화제를 모았던 장면에선 "예?"라고 말하는 부분을 더 과하게 하려다가 "췌?"라고 하는 등이 모두 박유천의 애드리브였다.

"순전히 재미를 위해서다. '서울의 달' 코너를 할 땐 대본만 봐도 정말 재밌어서 부담이 컸다. 대본에 나온대로 아무리 연습해도 재미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상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다. 촬영이 2주 남았는데, 마지막에 강렬하게 다시 '췌~'를 보여드리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웃음) "

신세경 "박유천을 따랐다"

'뿌리 깊은 나무' '남자가 사랑할 때' '타짜', 심지어 시트콤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조차 신세경은 항상 사연 많고 우수에 찬 여자였다. 이번에도 사연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데뷔 이래 가장 밝은 캐릭터를 만났다.

신세경은 "본래 모습과 비슷해서 아주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 오히려 중후반부터 감정적으로 힘든 사건이 생기면서 연기하는 게 벅찰 정도"라고 털어놨다.

특히 박유천을 두고선 "희극 연기 지망생 역할이다 보니 극 안에서 또 다른 극을 연기해야 하는 게 부담이었다. 하지만 같이 촬영하는 오빠의 호흡을 따라가다 보니 잘 살았다. 현장 분위기가 항상 화기애애해서 잘 찍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연기 변신에 대한 주위 반응을 놓고도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가장 객관적인 척도라고 여기는 지인들에게 날마다 호평을 듣는다며 즐거워했다.

그는 "힘든 감정을 연기할 때엔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들도 나를 보면 위로해주기 바쁘다. 같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이번엔 맑고 명랑한 연기이다보니 주변도 같이 밝아지는 분위기"라면서 흡족해했다.

갈수록 '민폐형 여주인공'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작가를 대신해 똑부러지게 설명했다. 신세경이 연기하는 오초림은 극초반 냄새로 사람의 거짓말을 알아차리는 능력자였지만 최근 들어 그 능력을 무시하고 실수를 반복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있다.

신세경은 "사람의 삶이 우여곡절 끝에 깨달음을 얻어야 재밌지 않겠나"라며 "초반에 초능력을 발휘해 흥미롭고 통쾌함을 줬듯 지금껏 실수를 극복하고 시원한 한방을 날려 사건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냄새가 눈에 보이는 신세경과 어떤 감각도 느낄 수 없는 강력계 형사 박유천의 로맨틱 코미디물.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을 추적해나가는 미스터리 요소도 극의 한 축이다. 현재 4회분을 남겨놓고 있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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