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가파른 회복세
올해 50% 늘어 10조원 전망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세수증가 폭이 연초를 지나면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간 담배세수가 작년(6조7,427억원)보다 50% 이상 급증한 10조원 이상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담배 판매로 걷힌 세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4월에만 세수 증가폭이 3,5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장 큰 원인은 담배 소비량 회복이다. KT&G 등 담배업체 4곳의 판매량은 작년 12월 80억 개비(1갑 20개비 기준 약 4억갑)에서 올 1월 가격 인상 직후 37억 개비(1억8,000만갑)까지 급감했지만 3월 50억 개비(2억5,000만갑), 지난달 61억 개비(3억갑)로 다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4월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의 약 70% 수준이다.
올 들어 담배에 붙는 세금은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증진부담금, 폐기물부담금, 개별소비세 등을 포함해 갑당 2,000원씩 늘었다. 소비량이 작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담배세수가 급증하는 구조다.
정부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추진하면서 담배세수가 올해 2조8,54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앞으로 4월 수준의 세수 증가폭만 지속돼도 연간 세수 증가규모는 3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담배 소비량이 더 늘어난다면 연간 담배세수는 10조원을 훨씬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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