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기준인 ‘유로6’가 7월부터 상용차에 본격 적용되면서 트럭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려면 기존 유로5 대비 환경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과 입자상 물질을 각각 80%, 50% 가량 줄여야 한다. 이로 인해 유로6를 적용한 상용차들은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엔진 회전수를 많이 올리지 않고 변속이 가능해 연비가 좋은 게 특징이다.
국내 트럭 시장 경쟁 역시 유로6 도입과 더불어 치열해지고 있다. 주로 유로6 조건을 충족한 볼보, 만, 스카니아, 다임러 등 수입차 4사들의 거센 공격에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방어하는 모양새다. 국내의 8톤 이상 대형 트럭시장은 연간 1만대 정도로 작지만 대당 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 때문에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지난 7일 유로6 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했다.
만트럭은 금융과 보험을 통합한 서비스 ‘세이프 플랜’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세이프 플랜은 차주가 사망하면 남아 있는 할부금을 보험사가 상환해 가족들에게 부채가 승계되는 것을 막고, 사고 시 차량 손해를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만트럭은 유로6 엔진 장착 모델 구매자에게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수입 트럭 1위 업체인 볼보 트럭은 13개 전 모델에 유로6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 수입 트럭 1위 업체답게 1월 말부터 시작한 사전계약 대수가 한 달도 안 돼 300대를 넘어섰다.
수입 상용차 업체 중 가장 많은 유로6 모델을 보유한 스카니아는 지난달 26종의 신차를 선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계열인 다임러트럭은 2월 트랙터 ‘뉴 악트로스’와 ‘뉴 아록스’, 중형 트럭 ‘뉴 아테고’ 등 신형 트럭을 공개했다.
국내 트럭시장의 70%를 점유하는 강자인 현대차와 타타대우는 일찌감치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1월부터 대형 트럭인 엑시언트의 트랙터, 덤프, 카고 등 전 모델에 유로6 엔진을 달았다. 타타대우도 같은 달 대표 트랙터 프리마의 유로6 적용 모델을 발표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유로6 엔진을 장착한 새 모델을 출시하면서 가격은 3~5% 가량 올랐지만 연비가 좋아져 총 관리비로 보면 구매자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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