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자사 경쟁력 수준을 개발도상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52%가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수준에 대해 “선진국 수준에는 못 미치며 개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쟁력 정체로 오히려 개도국 중소기업에도 밀리는 형국”이라는 응답도 25%에 달했다.
반면 “선진국 중소기업 경쟁력 수준과 거리가 매우 가까워졌다”(20.7%), “독일·일본 등 선진국 중소기업과 대등한 수준”(2.3%) 등 후한 평가는 소수에 불과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의 69%가 최근 경제·경영 환경을 위기상황으로 인식했다. 그 이유로 “기술부족과 자금난”(38.2%),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확대”(37.7%), “기술표준 및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동에 뒤처진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25.1%) 등을 꼽았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문제점으로 “투자지향적 지원이 아니라 단기성과에 치중한 정책이 많다”(28.3%)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선별적 지원이 아닌 뿌리기식 지원으로 근본적인 체질개선 효과가 미흡하다”(27.7%), “장기 전략 없이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정책을 만들어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다”(25%)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 정책의 재편 방향으로 “보다 많은 중소기업 지원방식에서 제한적이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으로 전환”을 바라는 의견이 32.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인프라 구축 등 간접 지원 방식으로 전환”(22.2%), “산업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13.6%) 등 순이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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