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지난 3월 27일 마지막 발병자가 숨진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의 두 배인 42일 동안 라이베리아에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피해 지역 가운데 에볼라 종식이 선언된 것은 라이베리아가 처음이다.
WHO는 "기념비적인 성취"라며 "1976년 에볼라가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라이베리아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고 가장 광범위하고 복잡한 발병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재작년 12월 불거진 에볼라 창궐로 1만564명이 전염됐고 그 가운데 4,716명이 숨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WHO는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라이베리아 사망자를 포함해 총 1만1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다른 피해국인 시에라리온, 기니 등지에서는 과거보다는 더딘 속도이지만 아직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
WHO의 청정 지역 선언에도 라이베리아 보건 당국은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에볼라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입국한다면 전염이 예전처럼 다시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볼라가 발병하자 세계 각국의 의사 500여명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지에 건너왔다.
이들은 오랜 내전으로 황폐화한 지역에서 의료 인프라 부족을 딛고 에볼라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감염자의 피와 같은 체액을 매개로 전염되는 에볼라는 치사율이 50∼8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과학자와 의사들은 에볼라 생존자들이 완치 진단을 받은 지 몇 달 뒤에도 근육, 관절의 통증이나 시력 저하를 호소한다며 후유증을 연구하고 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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