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9일 SK-삼성전. 한국시리즈 명승부를 연상시키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SK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 삼성은 오른손 에이스 윤성환을 선발로 내세웠다. 켈리는 2회 1점을 내줬을 뿐 7회까지 3안타만 허용하며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이에 맞서는 윤성환 역시 5이닝 퍼펙트 투구로 대응했다. 1-0으로 앞선 6회 정상호에게 2루타를 맞고 윤성환의 퍼펙트 행진은 깨졌으며, 7회 최정의 동점 솔로포를 제외하면 SK 타선은 윤성환 공략에 애를 먹었다.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간 쪽은 켈리다. 켈리는 8회 2사 3루에서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맞고 뼈아픈 1실점을 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자 SK 벤치는 켈리를 내리고 정우람을 올렸다. 셋업맨 정우람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나설 만큼 SK는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켈리는 7.2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투구 수는 98개였다.
삼성도 강하게 나갔다. 7이닝 1실점 총 95개를 던진 윤성환을 8회에 내리고 곧바로 셋업맨 안지만을 투입했다. 안지만은 기대대로 1이닝을 실점 없이 틀어 막고 9회 마무리 임창용에게 바통을 넘겼다. 임창용 또한 투수전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부는 삼성이 3-1로 이겼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팀은 8회까지 무4사구, 무실책의 수준 높은 경기를 선보였다. 때문에 승장 류중일 삼성 감독이나 패장 김용희 SK 감독은 결과를 떠나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야구 팬들 역시 SK 김광현과 삼성 장원삼에 이은 명품 투수전 2탄에 흠뻑 빠져들었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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