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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마저 1번의 늪' 류중일 감독 "쓸 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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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마저 1번의 늪' 류중일 감독 "쓸 선수가 없다"

입력
2015.05.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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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 타선은 외부에서 볼 때 쉬어갈 곳이 없다. 그 만큼 짜임새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빈 틈이 보인다. 바로 1번 타자 타율이다. 8일 현재 1번 타율은 1할9푼9리.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할대다.

지난 시즌 톱 타자 역할은 물론 막강한 파워를 뽐냈던 야마이코 나바로의 부진이 고민의 시발점이다. 나바로는 개막부터 리드오프 역할을 맡았지만 타율은 1할9푼6리에 그쳤다. 1번에서 6개의 대포를 가동할 만큼 힘은 여전했지만 정교함이 급격히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대신 왼손 박해민을 1번으로 올렸다. 그러나 박해민 역시 1번에 배치하니 주춤했다. 하위 타선에서 3할5푼대를 치던 박해민은 1번에서 1할5푼6리를 기록했다. 마지막 보루 김상수 역시 1번의 늪을 피해가지 못하고 2할9리의 저조한 타율을 찍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9일 인천 SK전에 앞서 "김상수가 그대로 나간다"며 "지금 1번으로 쓸 선수가 더 이상 없다"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사령탑 시절을 떠올리며 "그 때도 타순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1번에 이용규, 정근우를 번갈아 써봤지만 어느 누가 들어가더라도 흐름이 다 끊기더라"고 돌이켜봤다.

근심이 가득한 리드오프 자리는 결국 다음주쯤 나바로가 다시 맡을 것으로 보인다. 채태인이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3번을 맡았던 나바로를 1번으로 올리고 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꾸릴 계획이다. 나바로가 3번에 그대로 있으면 중심 타자 중 1명은 7번까지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나바로가 1번에 서는 것이 이상적인 그림이 된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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