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보이' 이대호(33ㆍ소프트뱅크)가 한일 통산 300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8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과의 퍼시픽리그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상대 오른손 선발 케니 레이의 시속 12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국 무대에서 225개 홈런을 친 이대호는 2012년 일본에 진출해 이날까지 75홈런을 치며 프로 통산 300홈런 급자탑을 세웠다. 이날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가 중전 안타를 친 그는 4회 동점 홈런을 쳤다.
6일 지바롯데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8호 아치다.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7리에서 2할7푼4리(124타수 32안타)로 올랐다. 소프트뱅크는 5-3으로 승리했다.
2001년 투수로 한국 프로야구 롯데 에 입단한 이대호는 곧바로 타자로 전향했고, 2002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06년(26개)과 2010년(44개) 홈런왕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기록한 9경기 연속 홈런은 세계 최초였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 무대로 진출해서도 한국인 거포의 자존심을 지켰다. 2012년과 2013년 오릭스에서 뛰며 24개씩의 홈런을 쳤다. 지난해 소프트뱅크로 이적해서 19홈런으로 아쉽게 3년 연속 20홈런 기록은 놓쳤지만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홈런포를 가동하며 한일 통산 300홈런을 달성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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