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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23차례 '그래피티' 외국인 1년 반 만에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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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23차례 '그래피티' 외국인 1년 반 만에 잡혔다

입력
2015.05.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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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그래피티’(낙서)를 해온 외국인이 1년 반 만에 붙잡혔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국가 주요시설 출입금지 구역을 무단으로 침입해 서울메트로 소유의 전동차 등에 그래피티를 한 혐의(공동재물손괴ㆍ공동건조물침입)로 라트비아인 H(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공범인 스페인 국적의 P(27)씨와 루마니아 국적의 P(27)씨도 체포해 조사 중이다.

H씨는 2013년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서울과 인천, 안산 등지에서 전동차에 23차례에 걸쳐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로 자신의 작품임을 뜻하는 표시인 태그네임 ‘CRUDE’와 돼지 문양의 그래피티를 그려왔다. H씨는 지난해 8월 홍대와 신촌 인근에 무더기로 그래피티를 남겨 서대문경찰서에 입건됐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H씨 등은 6일 오후 8시 7분쯤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사무소 별관 주차장을 통해 지하철 차량기지에 들어가 전동차 등에 낙서를 시도하려다 잠복해있던 경찰에게 체포됐다. 체포 당시 이들은 그래피티용 스프레이 12개와 유성펜, 마스크, 낙서할 문양이 그려진 도화지 등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H씨는 출입국을 반복하며 범행을 이어왔다”며 “그래피티에 ‘CRUDE’라는 특정 이름이 들어간다는 점을 단서로 잡고 6개월 간의 잠복 끝에 검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공범인 두 외국인은 최근 한국에 입국, 이번 범행이 처음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범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H씨의 범죄 전력을 토대로 여죄를 계속해서 수사해 나갈 계획이다. 2013년 1건에 그쳤던 지하철 그래피티 범죄는 지난해 12건으로 늘었고 올 해도 수 차례 발견됐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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