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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판교 주민 "운중물류단지 백지화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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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판교 주민 "운중물류단지 백지화 하라"

입력
2015.05.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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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쾌적함이 자랑인 서판교에

화물차 쌩쌩 다니는 물류단지가 웬말”

판교 주민들 집단행동 나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주민들이 인근 지역에 들어서는 물류단지 건립계획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경기도는 사업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서판교와 분당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운중물류단지’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중물류단지 건립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보전녹지를 훼손해 물류단지가 조성되면 교통량은 증가하고 유해물질 유발과 교통사고 위험이 커져 판교의 쾌적한 주거환경은 악화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대책위 회원들과 판교, 분당지역 주민 50여 명은 이날 기자회견 후 도청 앞에서 운중물류단지 건립계획 반대집회도 가졌다. 이들은 “사업예정지와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서판교 주거단지가 있다”며 “이미2,000여명의 반대 서명부를 경기도에 전달하며 지역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사업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등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운중물류는 사업비 672억원을 들여 서판교 발화산 자락인 성남 분당구 운중동 산 94의 1 일대에 축구장 12개 크기(9만5,354㎡)의 복합물류단지 ‘웨스트 원 스퀘어’를 2017년까지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해당 부지가 보전녹지지역인데다 판교신도시 조성 당시 도시계획에도 없던 시설인 만큼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조용하고 쾌적함이 자랑인 서판교에 화물차가 쌩쌩 다니는 물류단지가 웬말”이냐며 “판교 주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운중동 등 전국 10개 지역의 신규 물류단지 조성에 대한 실수요 검증을 통과시키자, 성남시 역시 서판교 주거환경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검토 의견을 지난 3월 도에 전달하며 물류단지 조성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사업의 인허가권을 가진 경기도는 절차상 법적인 문제가 없는 만큼 사업계획서가 접수되면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토부의 실수요 검증 심사를 통과한 운중물류단지 건립계획은 도의 사업계획서 승인 절차만 남아 있는 상태로,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는 아직 도에 제출하지 않았다.

대책위는 물류단지 인허가 관련 행정집행을 지속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남경필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건립계획 백지화에 진전이 없을 경우 22일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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