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관중 위해 커튼콜도
알렉스 로드리게스(40ㆍ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 랭킹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로드리게스는 8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2-2로 맞선 3회 말 상대 선발 크리스 틸먼의 체인지업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로써 올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661호 대포를 가동한 그는 윌리 메이스(660개)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4위가 됐다. 통산 홈런 1위는 배리 본즈(762개), 2위 행크 아론(755개), 3위 베이브 루스(714개)다.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에서 660호 홈런을 기록한 로드리게스는 첫 타석부터 감이 좋았다. 1-0으로 뒤지던 1회말 무사 1ㆍ3루에서 우익수 담장 앞에서 잡히는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를 쳤다. 상대 우익수가 점프로 간신히 낚아채 홈런을 막았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2-2로 맞선 두 번째 타석,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제구가 잘 된 바깥쪽 공을 걷어 올렸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환호하는 관중을 위해 커튼콜도 했다.
지금의 페이스대로라면 로드리게스는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불혹에 접어들었지만, 가운데 담장을 넘길 만큼 파워가 여전하다. 또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경기 감각에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양키스 팬들이 야유에서 환호로 돌아선 것도 그에게는 큰 무기다.
양키스는 3타수 2안타(1홈런)에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힘입어 볼티모어를 4-3으로 꺾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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