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믹스견·암컷) 아이들을 소개합니다. 전 인천의 한 동네에서 주인으로부터 맞고 던져졌어요. 아예 길거리로 나와서 맞기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전 당시 3개월 된 건담(5개월·수컷), 바비(5개월·암컷)를 키우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지르는 비명 소리를 듣고 주변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보호감시원이 출동해 저와 제 아이들은 구조되었지요. 구조되어서 다행이다, 또 무자비한 폭력을 당한 것 치고는 상태가 아주 심각하지는 않았다 해서 ‘다행이’라는 이름을 얻었어요. 저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이들은 건강해서 임시보호 가정에서 지내고 있어요. 너무 좋은 분들이지만 저희를 계속 돌봐줄 수는 없어서 새 가족을 찾고 있어요.
먼저 건담이는 정말 활발해서 사진을 찍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사람에게 안기면 잠시 긴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바로 뽀뽀공세를 해대는 귀여운 성격입니다. 바비는 호기심이 많은데요, 매력은 또랑또랑한 눈빛입니다. 사람에게 안기면 혀로 얼굴을 핥을 정도로 애교가 많아요.
임시보호해주는 가족들이 건담이와 바비 모두 똑똑하다고 칭찬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배변패드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장난감이나 놀 것이 없으면 패드를 장난감 삼아 찢기도 해요. 패드를 깔아주고 개껌, 장난감을 주면 패드에도 금방 적응할 거라고 합니다. 또 건담이는 차를 잘 타지만 바비는 차를 타면 멀미를 해서 침을 흘린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쓰레기가 가득한 방, 걸핏하면 가해지는 폭력이 아니라 “사람과 함께 사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를 알려줄 가족 분들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입양문의: 카라(Korea Animal Rights advocates) 건담이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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