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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어 등 4개국어 동시 지원 심층기사 게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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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한국어 등 4개국어 동시 지원 심층기사 게재 눈길

입력
2015.05.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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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캡쳐/2015-05-08(한국일보)
뉴욕타임스 캡쳐/2015-05-08(한국일보)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한국인이 많이 경영하는 미국 네일 살롱 업계 심층기사를 한국어 등 4개 언어로 작성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뉴욕타임스가 한국어 버전의 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 심층기사는 종이 신문에 싣기 전 사흘 동안 온라인에 서비스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는 독자들이 먼저 읽도록 해 새로운 ‘디지털 퍼스트’ 실험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사는 영어 외에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로 제공됐는데, NYT는 기사가 미국 내 한국계, 중국계, 히스패닉계 노동자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계급화 현상을 고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기사에서 NYT는 뉴욕 네일숍 종업원 100여명을 인터뷰해 이들의 업무환경을 조명하고, 이들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 문제를 다루었다. 이들은 법정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급여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들 사이에 인종에 따른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NYT는 이 기사를 7~9일 사흘간 온라인으로 제공한 뒤, 10일과 11일자 종이신문에 각각 전면보도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기사는 일반 기사의 20배 분량에 달하는 초대형 탐사보도로, 대표 집필자인 세라 매슬린 니어 기자 이외에 한국인과 중국인이 포함된 9명의 취재기자와 사진 편집 조사를 맡은 20명의 기자가 14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이다.

대표 집필자 세라 니어 기자는 6일 저녁 뉴욕 맨해튼 NYT 본사 편집국에서 이루어진 언론사 인터뷰에서 “기사 전문을 종이신문 발행 전에 무려 3일 간이나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도, 이 기사의 주요 소비자를 위해 4개 언어로 동시에 게재하는 것도 NYT 역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한국인은 한국어로, 중국인은 중국어로, 히스패닉계는 스페인어로 각각 기사를 읽을 수 있고, 의견도 각자 모국어로 게재할 수 있는 글로벌 쌍방향 시스템을 처음 갖췄다”고 설명했다

NYT 최초의 흑인 편집국장인 딘 베케이 국장은 사내 메모에서 “이번 기사는 올해 저널리즘 최고 작품들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한 NYT 관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종이신문) 모두에서 가능한 한 많은 독자가 기사를 읽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연구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NYT의 이 심층 기사는 콘텐츠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과 ‘글로벌 독자 공략’을 본격 추구한 첫 시도여서 미디어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NYT의 한 관계자는 “NYT의 한국 및 한국인 관련 주요 기사들을 한국 통신사 등이 그대로 번역해 소개하면서 손쉽게 독자를 확보하는 사례들을 봤다”며 “이후 ‘한국 관련 기사는 NYT가 직접 한국어로 서비스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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