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을 사들였던 중국 영화계의 거물이 이번에는 피카소의 작품을 손에 넣어 화제를 뿌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 20세기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소파에 앉은 여인(Femme au Chignon Dans un Fauteuil)’을 2,990만 달러(326억7,173만 원)에 낙찰 받은 사람은 중국 화이브러더스(Huayi Brothersㆍ華誼兄弟)의 왕중쥔(王中軍) 회장으로 밝혀졌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왕 회장은 1994년 설립한 화이브러더스를 중국의 3대 메이저 스튜디오의 하나로 성장시켰으며, 현재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하나로 꼽힌다.
피카소의 이 인물화는 전문가 감정가인 1,800만 달러(196억6,860만 원)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기도 했지만, 미국 영화계의 ‘로열 패밀리’로 통하는 골드윈가(家)의 소유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영화제작자인 새뮤얼 골드윈은 1956년 이 작품을 구매해 70여년 간 소장해왔다. 그가 지난 1월 사망하자 유족들이 처분을 결정했다. 왕 회장은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고, 그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그림의 주인공은 피카소의 연인인 프랑소아즈 쥘로로 알려져 있다.
왕 회장은 작년에도 소더비 경매에서 고흐의 명작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을 6,180만 달러(672억4,000만 원)에 낙찰 받았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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