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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 '글로벌 톱'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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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단지 '글로벌 톱' 꿈꾼다

입력
2015.05.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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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원 투자… 축구장 400개 규모

기흥과 화성 잇는 클러스터 육성

생산유발 41조원ㆍ고용창출 15만명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 시설을 만든다. 15조6,000억원을 투자한 이 공사는 국내 대기업 단일 투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7일 평택 내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시설 건설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제조혁신 3.0 전략 등 경제 혁신 3개년 계획을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기업들도 투자 확대와 더불어 고부가가치 신산업에 진출해 협력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에 착공한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단지는 총 부지 면적이 289만㎡(87만5,000평) 규모로, 축구장 약 400개 크기에 해당한다. 이는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 단지인 삼성전자의 기흥ㆍ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91만평)과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2017년까지 총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또한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시안(西安) 공장에 투입된 70억달러(약 7조5,0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평택을 경기 기흥 및 화성에 이어 최첨단 반도체 집적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41조원의 생산유발 및 15만명의 고용 창출 등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나 설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장 가동은 내년 하반기 예정이다. 이 곳에서 어떤 제품을 생산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만큼 가동 시점에 맞춰 시황을 보고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생산 비중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공사는 정부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 보다 1년 이상 앞당겨졌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정부는 반도체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이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내년 말까지 관련 인프라를 구축키로 했다. 또 안정적인 산업용수 공급 방안도 마련하고 각종 인허가 절차 또한 간소화해 조기 착공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2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고전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은 홀로 성장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매출 39조7,300억원, 영업이익 8조7,800억원을 기록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마트폰과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등 디지털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시장전망도 밝은 편이다. 권 부회장은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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